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축제 '양림골목비엔날레'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축제 '양림골목비엔날레'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0.09.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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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부터 10월31일까지 37일간 개최
한희원, 이이남 등 예술인·주민·상인 자발적 참여

광주 양림동은 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하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양림동에 자리한 서양화가 신수정 작가의 작업실.
양림동에 자리한 서양화가 신수정 작가의 작업실.

‘근대문화의 보물창고’로 알려져 있어서다. 다형 김현승 시인 등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이리저리 난 골목길에는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문화공간들이 눈에 띈다. 이를 스쳐 짖나는 것도 양림동을 걷는 소소한 재미 중 하나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문화예술관광 전문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소박한 문화 축제를 마련했다. ‘양림골목비엔날레’다. 이름 처럼 거창한 게 아니라 미술관, 카페, 일상 공간들이 자리잡은 마을 골목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문화축제에 불과하다.

‘양림 예술여행’을 주제로 오는 9월25일부터 10월31일까지 37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작가 작업실, 기획공간, 주민들이 운영하는 가게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한희원 양림골목비엔날레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비롯 이이남·정운학·정헌기·황인호·이한호 등 작가와 기획자가 함께 참여했다.

작가 스튜디오는 모두 8곳이 참여한다. 양림동 토박이 한희원 작가의 한희원 미술관, 9월 중순 정식 오픈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 스튜디오, 윤회매의 다음 작가를 비롯해 정운학·신수정·박구환·한부철·최석현의 작업실에서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무엇보다 관 주도가 아닌, 작가들과 기획자 등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꾸려진 행사라는 데 의미를 둔다. 코로나 19 와중에서  ‘양림마을이기에 가능한, 작지만 아름다운 축제,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를 준비중이다. 예술을 통한 마을 공동체 회복의 출발선이라는 점에서다.

‘양림골목비엔날레’ 방문자센터 역할을 할 문화공간 ‘10년 후 그라운드’
‘양림골목비엔날레’ 방문자센터 역할을 할 문화공간 ‘10년 후 그라운드’

무엇보다 행사 특징을 꼽으라면 마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예술인, 주민,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공공의 지원금 없이 운영된데 있다.
기업, 시민, 단체의 협찬과 후원은 홍보물 및 안내 지도 제작 등에 소요된다.
주요 행사장 입장 통합 티켓 유료 판매 수익은 전시 설치, 운영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된다.
말하자면 예술을 통한 코로나 극복과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기획이다.

양림동에 작업실이 없는 경우라도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작가는 신청을 하면 마을 내 카페, 문화공간과 연계해 전시와 공연 참여가 가능하다.
초청 작가의 협력 전시는 양림쌀롱, 마을학교, 148카페,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힐사이드 양림, 육각커피(옛 다형다방)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상인들은 공간 참여와 쿠폰북 참여가 가능하다. 신청을 하면 자신의 매장에서 작은 전시를 열 수 있으며 티켓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쿠폰북 제작 시 할인 매장으로 참여할 수 있다.
 
개·폐막식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은 이 기간 중 함께 열리는 ‘1930양림쌀롱’ 등  축제와 광주시티투어 테마형, 양림테마투어, 펭귄마을 공예특화거리 프로그램과 함께 연계해 운영한다.

개막식은 25일 이이남 스튜디오에서 열리며 유튜브로 라이브 송출한다. 또 언택트 공연도 진행된다. 폐막식은 옛 은성유치원을 개조한 문화공간 ‘10년 후 그라운드’에서 다음 작가가 감독을 맡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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