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재투표로 파업 ‘계속’…정부 ‘고발’ 부메랑
전공의 재투표로 파업 ‘계속’…정부 ‘고발’ 부메랑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0.08.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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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파업 지속 찬성 68%…의대생 91% ‘휴학’
​​​​​​​의료 공백 현실화 우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집단휴진 등 단체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무기한 파업 돌입 속 건국대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 재논의 등을 촉구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있다. /건국대 전공의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무기한 파업 돌입 속 건국대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 재논의 등을 촉구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있다. /건국대 전공의

대전협은 30일 “모든 전공의는 대전협 비대위 지침에 따라 단체행동을 지속한다”면서 “대의원은 이후로 7일 동안 모든 단체행동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비대위원장에 위임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29일 오후 10시부터 30일 오전까지 밤샘 회의를 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대전협은 파업 등 단체행동 진행과 중단 여부에 관한 결정을 박지현 비대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의결한 뒤 재투표를 벌였다. 재투표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한 186명 중 파업 강행 134명, 중단 39명, 기권 13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첫 투표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한 193명 중 96명은 파업 지속을, 49명은 파업 중단을 선택하고 48명은 기권함에 따라 과반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해 부결됐었다.

대전협이 이런 결정을 할 때까지 내부 이견이 적지 않았다.
서울의 일부 대형병원 전공의 대표는 파업 중단 쪽으로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가 전공의들을 업무개시명령 불응으로 고발한 상황에서 집단 행동을 이대로 중단할 수 없다는 강경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도 국가고시 실기시험 거부 및 동맹휴학 등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의대협은 30일 오전 대표자회의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집단행동을 지속한다고 의결했다.

아울러 의대협은 국가고시 응시 회원 3036명 중 93.3%인 2832명이 원서 접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마지막 학년을 제외한 전국 의대생 1만5542명 가운데 91%인 1만4090명은 휴학계를 제출했다.

다만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2021년도 제85회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예고대로 9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또 기존 실기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차례로 연락을 돌리며 국가고시 응시 취소 의사를 재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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