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광주 여성 직장인에게 더 가혹하다
‘코로나19’가 광주 여성 직장인에게 더 가혹하다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0.08.20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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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성가족재단, “1~5월 성별 인구·고용동향”분석 결과
​​​​​​​여성 고용한파, ‘고용안정성이 취약한 직종과 직위’원인
여성 실업급여 수급자, 남성 직장인의 2배로 증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가 여성 직장인에게는 더 가혹한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광주지역 여성 실업급여 수급자 증가폭이 남성의 2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광주 성별 실업급여수급자 추이/광주여성가족재단
광주 성별 실업급여수급자 추이/광주여성가족재단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시기 광주지역 성별 인구·고용동향’ 창간호에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성별 실업·인구현황에서 분석된 조사결과를 실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월 광주지역 여성 실업급여 수급자는 4만617명으로, 남성(3만6880명)에 비해 3737명 더 많았다. 1월 6477명을 시작으로 2월 6895명, 3월 8433명, 4월 9279명, 5월 9533명 등 매달 늘고 있는 추세다.
2월을 제외하고 매달 남성 수급자보다 많은 셈이다.

5월 수급자 증가폭을 1월과 비교할 때 여성 47.2%(3056명)에 달해 남성 증가폭 24.7%(1583명)의 2배에 달한 게 그 반증이다.

5월 기준 여성 수급자를 연령대별로 보더라도 20대에서 60대까지 고르게 분포했다.
50대 수급자가 23.1%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대(22.2%), 20대(20.8%), 30대(19%), 60대(14.5%), 70세 이상(0.3%), 10대(0.2%)가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 수급자는 60대(25.1%), 50대(23%), 30대(17.3%), 40대(16.9%) 순으로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한파가 여성 직장인에게 불리하게 된 원인은 고용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직종과 직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5월 기준 성별로 실업급여 수급자가 가장 많이 나온 산업은 여성의 경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870명), 남성은 ‘제조업’(1749명)이었다.

여성 고용보험 상실 사유로는 구조조정 감원 대상에 우선적으로 꼽히는 점을 들고 있다.
여성이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그만 둔 비중은 지난 1월 6.1%, 2월 9.2%에서 지난 3월 15.2%로 급증했다.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비중은 4월(14.5%)과 5월(13.9%)에도 10% 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광주지역 여성 직장인들은 대체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육아휴직을 택하는 대신 육아기 단축근로를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5월 광주 여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1410명으로, 1월(1400명)에 비해 0.7% 증가했다. 이는 전국 증가율(4%)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광주 여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전국(6만8601명)의 2.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지난 5월 광주지역 육아기 단축근로를 선택한 여성은 120명으로, 1월(48명)에 비해 150% 급증했다. 남성 단축근로 사용자는 1월과 같은 5명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8대 특·광역시 가운데 서울(66.4%)과 대전(124.7%) 등을 제치고 육아기 단축근로 사용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조사됐다.
이는 육아휴직보다 육아기 단축근로 사용이 상대적으로 쉽고 급여가 보장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광주지역 혼인과 출생 건수도 줄어들었다.
광주지역 1~5월 혼인건수는 2444건으로, 1년 전보다 9.4% 감소했다. 출생아 수를 예측할 수 있는 ‘임산부 국민행복카드’ 광주 신청 건수는 38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7.1% 줄어 들었다.

김영신 광주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우선 대상이 되고 있다”며 “구조조정이나 계약만료 여성 실업자에 대한 재취업 지원을 위해 퇴사 원인과 배경을 면밀하게 분석해 일·생활 균형 제고 등에 대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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