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장관·박재현 사장 ‘딴소리’에 구례군민 ‘분노’ 표출
조명래 장관·박재현 사장 ‘딴소리’에 구례군민 ‘분노’ 표출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8.16 2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 구례장터 상인회서 장관·사장 참석 간담회 열려
"홍수 8일 지나 오다니" “이번 수해 인재다”며 책상 엎어
​​​​​​​물난리 당일 섬진강에 1,800여톤 방류· 통보조차 늦어‘지적

섬진강 수계 관리 총 책임자인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이 16일 전남 구례군 침수피해 현장을 찾았다가 성난 민심에 거센 항의를 받았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6일 오전 전남 구례군청을 방문해  구례 지역 피해복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구례군 피해 대책위와의 간담회선 거친 항의를 받았다. /환경부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6일 오전 전남 구례군청을 방문해 구례 지역 피해복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구례피해대책위와의 간담회선 거친 항의를 받았다. /환경부

16일 섬진강수해극복 구례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전남 구례군 구례장터 상인회 사무실에서 조명래 장관과 박재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침수피해 주민들은 간담회가 시작되자 사무실 곳곳에서 고성이 오갔다. “이번 수해는 명백히 인재다. 숟가락 하나라도 모두 배상해라”“장관이 피해지역 상황조차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왔다” 는 등의 항의가 줄을 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김창승 구례대책위 상임대표는 “오늘이 구례에 홍수가 난 지 8일째인데 이제서야 피해를 키운 당사자들이 온다니 피해자들이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위는 “군민들이 명백히 인재라는 증거를 내밀었는데 수자원공사가 시인도 부인도 안 하고 애매한 태도를 취하자 분노가 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섬진강댐의 일방적인 방류가 잘못됐음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구례군이 수중도시가 된 지난 8일 ‘섬진강 댐 방류량을 오전 8시 10분부터 초당 600t에서 1000t으로 늘린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오전 6시 30분부터 1000t을 방류한다’고 말을 바꿨다”다고 다졌다.
그리고는 “오전 7시 52분에는 8분 뒤인 오전 8시에 최대치인 1868t을 방류한다고 통보했다”면 구례읍이 물바다가 된 것은 섬진강 댐 방류에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수자원공사 등이 댐을 방류하기 3시간 전에 피해 예상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야 했는데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구례 군민들이 대처할 수 없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상인과 군민들은 “삽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간 홍수의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규명해 달라고 수없이 요구했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조 장관과 박 사장에게서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아 화를 키웠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일부 주민들은 조 장관이 앉아있던 책상과 의자를 뒤엎으며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매뉴얼에 따랐기 때문에 규정상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책위와 구례 군민들은 조 장관과 박 사장에게 ▶철저하고 명확한 원인 규명 ▶책임자 처벌 ▶재난 지역 이재민 실질적 보상 ▶총량 방식 재해 보상이 아닌 개별적 보상 등을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