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당 독주ㆍ부동산 정책 실패가 ‘화’ 자초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역전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4년 만의 첫 지지율 역전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지지정당을 조사한 결과 통합당 지지율은 36.5%로 33.4%를 기록한 민주당을 3.1%포인트 앞섰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피 참조)
여야의 정당 지지도가 역전된 것은 2016년 10월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민주당 29.2%,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29.6%의 지지율을 보였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역전된 것은 정부·여당의 독주, 부동산 정책 실패로 중도층 이탈에다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의 민심이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통합당(39.8%)이 민주당(32.6%)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통합당은 호남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모두 지지도가 상승했다.
민주당은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에서도 지난주 조사보다 지지도가 11.5%포인트 하락했고, 충청권에서는 5.6%포인트 하락했다. 진보층 지지도 역시 3.9%포인트 내렸다. 중도층에서도 통합당(39.6%)이 민주당(30.8%)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전주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한 55.4%로 집계됐다. 통합당은 진보층에서 전주보다 5.1%포인트 오른 16.9%를 기록했다.
이 밖에 정당 지지도는 열린민주당 5.2%(1.2%p↑), 정의당 5.1%(0.3%p↑), 국민의당 3.4%(0.8%p↑) 순이었다. 무당층 14.5%(1.8%p↓)은 전주 대비 소폭 줄었다.
특히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은 ‘좌클릭’ 행보도 한 몫했다. 통합당이 최근 수해현장을 적극적으로 방문한 게 대표적 사례다.
지지율 역전에 그동안 통합당 지지율의 상승 추세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무시해온 민주당 내에서도 당혹감이 퍼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호남 지역과 진보층의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