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유역 5개 단체장, "댐 관리 실패로 피해 더 키웠다"성명
섬진강 유역 5개 단체장, "댐 관리 실패로 피해 더 키웠다"성명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8.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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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구례·남원·임실·순창 5개 단체장 "수자원공사 등 댐 관리 기관 답변해야"
사전 방류 않다 섬진강 수위 높아지자 1천870 t 긴급방류 지적

섬진강 권역 14개 환경단체에 이어 5개 지역 기초자치단체장이 최근 집중호우와 침수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한국수자원공사 등 댐 관리 기관의 홍수 조절 실패가 불러온 참사라고 지적했다.

500kg에 달하는 소먹이를 담은 롤이 섬진강 서시천 제방위에 나뒹글로 있다.
500kg에 달하는 소먹이를 담은 롤이 섬진강 서시천 제방위에 나뒹글로 있다.

전남 곡성·구례군, 전북 남원시·임실·순창군은 12일 단체장 명의의 낸 성명을 통해 "이번 물난리는 댐 관리 부실로 일어난 초유의 사태"라고 주장했다.

시·군 단체장은 "한국수자원공사 등 댐 관리 기관이 집중호우가 예보됐는데도 사전 방류는 커녕 담수만 고집하다가 섬진강 수위가 높아진 8일 오전에야 초당 1천870t의 물을 긴급방류했다"며 "이로 인한 섬진강댐 하류 지역 주민은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자원공사 등 댐 관리 기관은 책임 있는 답변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정치권을 향한 단체장들의 쓴소리도 이어갔다.

이들은 "기록적인 물난리가 섬진강이 4대강 사업에서 빠졌기 때문이라는데 기가 차고 할 말을 잃게 만든다"며 "미래통합당과 무소속의 몇몇 정치인이 수재민의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려대서는 안된다"며 비판했다.

단체장들은 이어 "우리 지역의 아픔을 정치적 도구, 분열의 도구로 이용하지 않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정쟁을 멈추고 체계적인 수계 관리를 위해 섬진강유역환경청이 신설되도록 국회 차원에서 진지한 논의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침수로 인해 곡성 600억원, 구례 1천268억원, 남원 1천억원 등 대규모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한편 섬진강 유역 14개 환경단체 협의회는 12일 성명을 통해 "섬진강댐 물관리를 제대로 못한 한국수자원공사는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피해지역에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본보 11일자, “전남 구례읍 물바다 ‘人災(인재)’. 주암호, 섬진강댐 홍수 조절 ‘실패’탓”보도 첨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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