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오산면 산사태로 주택매몰…3명 사망·2명 실종
곡성 오산면 산사태로 주택매몰…3명 사망·2명 실종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8.0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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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토사 더미에 1년 전 귀촌한 이장 부부 참사

장대같은 물 폭탄에 산사태가 나면서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 한 마을의 주택 4채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귀촌 이장 부부 등 3명이 숨졌으며, 2명이 실종됐다. 

마을 이장 부부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전남 곡성군 오산면 산사태가 발생한 현장(사진=곡성군) 
마을 이장 부부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전남 곡성군 오산면 산사태가 발생한 현장(사진=곡성군) 

구조당국은 8일 새벽 폭우가 계속되면서 추가 토사 붕괴 우려가 커 일단 중단했던 수색을 재개했다.

곡성군에는 7일 하루동안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뒷산에서 토사가 밀려 내려오는 바람에 마을 이장 부부가 살고 있던 집이 휩쓸려 인근 논밭으로 처박혔고, 나머지 집에는 물기를 잔뜩 머금은 진흙 같은 토사가 덮쳤다.
흙더미는 50~100m 더 흘러가 외딴집 한 채를 더 덮쳤다.
주민들은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한 상태다.

마을 주민들이 구조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집의 잔해를 뒤져 생존자를 찾으려 했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구조 당국이 폭우를 뚫고 중장비까지 동원한 구조 작업 끝에 3명의 실종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1년여 년 전 마을 이장을 맡아 성실히 봉사하던 부부와 요리사 생활을 하다 나이 들어 은퇴 후 고향인 이곳에 정착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8일 새벽에 날이 어두워 중단했던 수색작업에 나섬으로써 사고원인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마을 주민들은 사고가 난 뒷산 너머에 국도 15호선 전남 화순 방향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 현장에 쌓여둔 놓은 토사가 넘어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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