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의 경제Talk] 미래 식품산업 '게임 체인저'가 될 배양육
[이상수의 경제Talk] 미래 식품산업 '게임 체인저'가 될 배양육
  • 이상수 시민기자
  • 승인 2020.07.29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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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양육 시대 도래
2. 대체육류 식탁시대 연다
3. 100퍼센트 환경 친화적 단백질 제공
4. 청정육과 해산물,10년 후 산업화 

1. 배양육 시대 도래

영국의 총리이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윈스턴 처칠은 1932년에 쓴 수필집 <50년 뒤의 세계>에서 ‘50년 뒤에는 닭 가슴살이나 날개만 먹으려고 닭은 키우지 않을 것이다. 대신 원하는 부위만 골라 키워 낼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놀랍게도 미래의 고기, 배양육에 대한 예언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배양육은 가축을 사육하거나 도축하지 않고, 실험실에서 동물의 세포를 배양시켜 생산되는 육류를 의미한다. 그래서 실험실 고기 또는 청정육으로 부른다.
배양육은 동물세포가 기반이 되었기에 최근 버거킹과 맥도날드에서 판매를 시작한, 식물성 단백질을 주원료로 만든 ‘식물성 크기’와는 원천적으로 다르다.

지구온난화 최대 원인으로 지목된 축산이 30억톤의 이산화탄소 배출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는 속에 배양육 기술은 그래서  미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 대체육류 식탁시대 연다

세계 최초의 배양육은 2013년 8월 네덜란드 마스트리호트 대학교의 마르크 포스트(mark Post) 교수가 개발한 ‘소 근육을 배양해 만든 햄버거 패티’였다. 이 햄버거에는 33만 달러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 하지만 시식자의 말에 의하면 맛은 별로 없었다 한다.
하지만 이후 과학자들이 연구를 거듭한 결과 이 실험고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맛있어졌고 빠른 속도로 가격 경쟁력도 생겼다.

미래의 고기 배양육.
미래의 고기 배양육.

아울러 여러 연구진들은 닭 가슴살, 생선살 배양육도 연구하고 있다. 배양육에 대한 여러 주장들은 사람들이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정한 이유만큼 다양하다,
배양육 지지자들의 주장 가운데 가장 받아들일 만하는 이유는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배양육의 장점 중 하나는 공장식 축산업으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감소시킨다는 점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가축 사육과정에서 연간 71억 톤 규모의 온실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하는 수치다. 기후 변화 문제의 주된 요인이 된다.

또한 보통 축산농가에서 기존 공정으로 쇠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 15.5톤의 물자, 7kg의 사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배양육 생산은 기존 공정과 비교해 에너지 사용량은 56%, 물은 98%, 온실가스 배출량은 99%까지 줄일 수 있다.

배양육 프로젝트를 연구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한나 투모미스트(Hanna Tuumisto)교수는 ‘배양육은 늘어나는 인구에 먹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물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해결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며, 기존 방식과 비교해 보다 효율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인류의 식탁에 고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 100퍼센트 환경 친화적인 단백질과 영양분 제공

배양육 산업은 저렴하고 대량생산할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 인류의 단백질 제공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현대농업재단은 닭고기 배양육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개별세포에서 일일이 배양을 하는 대신 닭 가슴살 전체를 복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재 벤처 기업인 퍼펙트 데이(Perfect Day Inc.)는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젖소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재생성’한다. 효모 균주에 DNA염기서열을 주입해 우유 단백질을 합성한다.
이 우유는 동물의 몸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기존 유제품 단백질과 동일한 수준의 높은 영양분을 가지고 있다. 채식주의자들을 비롯해 육류와 유제품 소비에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상당한 호소력을 갖는다. 

육류 이외에도 우리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생물이 해산물이다. 대규모 남획과 부수어획(다른 생선들을 잡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잡힌 생선들)으로 해양생태계 역시 많은 시름을 앓고 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육류와 마찬가지로 생선살도 배양할 수 있음을 시연해 보였다. 청정 해산물은 청정육에서 개발된 플랫폼을 그대로 모방해 물고기의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한다.

현재 해산물에 중점을 주고 있는 회사는 핀리스 푸트(Finless Foods), 와일드 타입(Wild Type), 블루나루(Blue Nalu), 시퓨처 서스테이너블 바이오테크(Sea Future Sustainable Biotech) 네 곳이다. 그리고 조만간 몇 개의 회사가 더 등장할 예정이다..

4. 청정육과 해산물,10년 후 산업화 

대체육 세계 시장규모 예측(식물성 고기·배양육 합계)
대체육 세계 시장규모 예측(식물성 고기·배양육 합계)

 당장 배양육 상업화까지 높은 생산비용 등의 애로사항이 있지만 향후 대체육류 시장의 성장은 필연적이다. 육류업체는 꾸준한 생산제품 개발과 자동화를 바탕으로 향후 대량생산에 따른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많은 축산 기업들과 빌게이츠, 리처드 브랜든, 젝월치 같은 기업가들이 배양육 개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외에도 과학, 사업, 규제분야에서 모든 것을 극복하고 청정육과 청정해산물이 레스토랑 메뉴 올라가거나 슈퍼마켓 선반에 오르려면 앞으로 적어도 10년은 소요될 전망이다.

최근 배양육은 생산비용이 고가(高價)이어서 현실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점차 저렴해짐에 따라 배양육, 청정해산물이 진짜 동물에서 나온 고기와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나은 선택지로 받아들여지게 될 날이 다가올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세포공장에서 분자 단위로 만들어질 수 있는 식품이 진정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 어떤 일에서 결과나 판도를 통째로 바꿔 놓을만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건이나 인물, 제품, 서비스 등을 일컫는 용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그런 날을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박영숙·제롬 글렌(2019), 『세계미래보고서 2020』, 서울 : 비즈니스북스. pp.210~214. BlockchainAI.kr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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