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獨. ‘김치’ 땜에 코로나 사망자 적게 나왔다
韓·獨. ‘김치’ 땜에 코로나 사망자 적게 나왔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7.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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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연구 결과 "배추가 코로나 결합 ACE2 효소 억제 성분"
독일도 절인 양배추 김치 사워크라우트먹어 사망자 적어
2003년 韓 사스 피해시 ‘김치’ 인기

코로나19 사망자가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이유 중 하나가 ‘김치’라는 프랑스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로 프랑스 연구진이 분석한 김치
한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로 프랑스 연구진이 분석한 김치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명예교수는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국가별 식생활 차이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 한국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적은 이유는 김치를 주로 먹는 식생활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영국 매체 더선이 13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연구진은 특히 한국, 그리고 유럽에선 독일의 사망자 수가 적은 이유에 주목했다.
두 나라는 발효한 배추나 양배추를 주식으로 먹는 식생활의 공통점을 내세웠다.

양배추를 절인 독일식 김치 사워크라우트(사진=트위터)
양배추를 절인 독일식 김치 사워크라우트(사진=트위터)

그러니까 한국은 김치, 독일은 사워크라우트(sauerkraut‧양배추를 싱겁게 절여 발효시킨 독일식 김치)를 먹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적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발효한 배추는 ACE2(앤지오텐신전환 효소2)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ACE2는 사람 세포막에 있는 효소로, 코로나바이러스는 바로 이 ACE2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침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연구진은 ‘식생활’이 코로나19 피해 정도에 영향을 끼치는 근거로 스위스를 예로 들기도 했다. 같은 스위스인데도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보다 사망자가 훨씬 더 많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선 독일식 김치인 사워크라우트를 먹어 상대적으로 사망자 수가 적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또 그리스‧불가리아가 이탈리아·스페인 같은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를 덜 입은 것은 요거트와 같은 발효 음료수를 즐겨 먹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발효 음료수 역시 발효한 배추처럼 ACE2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설명이다. 부스케 교수는 “발효 배추와 요거트가 일종의 천연 바이러스 차단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호흡기‧알레르기 분야의 석학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세계 만성 호흡기질환 퇴치 연맹(GARD)' 회장을 지낸 장 부스케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양배추 위주로 식단을 바꿨다고 전했다.

앞서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유행했을 당시 유독 한국이 피해를 덜 입은 이유가 김치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와 김치 수출이 크게 늘기도 했다.

실제로 사스 유행이 지난 후 국내 연구진이 김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인호 박사팀이 김치 추출물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 형성을 현저히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처럼 변이가 많이 일어나는 RNA 유전자를 기반으로 한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임상·변환알레르기(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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