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성추행’ 오명의 그림자 심상찮네
더불어민주당, ‘성추행’ 오명의 그림자 심상찮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7.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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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오거돈·박원순 등 민주당 출신 '미투'사건 연루에 상실감
윤미향 이어 미투 의혹·절도·음주운전·불륜 등 온갖 악재 변수

4·15총선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잇단 ‘미투’사건에 휘말려 곤혹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 최고회의 모습
민주당 최고회의 모습

178석의 압승을 거둔지라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던 민주당을 향한 유쾌하지 못한 소리가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광주에 사는 한 시민은 “그동안 싹쓸이를 통해 민주당을 한껏 밀어줬지만 안희정 성폭행 사건과 총선 이후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투’사건에 고발당한 사건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어둡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명을 ‘더듬고 만진당’이라는 괜한 소리를 할 때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벌써부터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 대한민국 넘버 1· 2에 가까운 광역단체장 보궐선거에 관한 얘기가 벌써부터 들리니 호남 정치의 향배도 심상치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부산 시장의 미투사건이 엎친데다 민주당 기초의원들의 꼴불견 사례가 덮치면서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이동현(50) 부천시의회 의장은 절도죄로 기소되자 11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지난 3월 24일 오전 부천시 상동 소재 은행 현금인출기(ATM)에서 다른 이용자가 놓고 간 현금 70만원을 임의로 가져간 혐의다. 이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노동특보를 지냈다.

같은 민주당 소속 강남구의회 이관수(37) 의장은 11일 새벽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에서는 주차돼있던 차량 4대를 크게 들이받는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넘겨진 뒤 음주 측정을 거부하다 입건됐다.

앞서 전북 김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3일 민주당 소속이던 A의원을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동료 여성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물의를 빚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12일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어찌보면 민주당이 국회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하면서 오만해졌다는 여론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은 1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반영됐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1.1%포인트 하락해 48.7%를 기록함으로서 5월 3주차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다. 이번 조사에선 정의당 지지층 등 진보 진영에서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안 전 충남지사 모친상에 대통령 명의로 조화를 보내는 게 온당치 않았다는 여성계의 비판 때문이다. 청와대 참모 다주택 보유 논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논란 등의 요인도 일부 반영됐다.
정당 지지도면에서 민주당은 전주보다 1.4%포인트 약간 오른 39.7%로 나타나긴 했지만 박 시장의 성추행 여론이 반영된다면 지지율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중앙선거여론심의위 홈피 참조)

민주당의 내부 악재는 선거 바로 직후 양정숙·윤미향 당선인에 이어 최근 기초의원, 특히 의회의장이 연루된 절도·음주운전·불륜 등의 ‘3종 세트’가 이어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민주당에는 5월 초 불법 부동산 투기가 확인돼 양정숙 의원이 제명되자 곧바로 ‘윤미향 사태’가 터졌다. 핸드볼 선수 출신의 임오경 의원의 스포츠계 성폭력 피해자 책임 발언도 논란을 키웠다.

여기에 정책 실패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이 겹쳐 젊은 청년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최근 부동산 투기를 억제한다며 밝힌 부동산 대책도 ‘2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는 비아냥도 들린다. 

이런 악재에 9일 밤 전해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사망 소식과 성추문 의혹이 맞물리면서 민주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대선주자의 한 축이었던 박 시장의 황망한 사망 소식에 안 전 충남지사, 오 전 부산시장에 이어 또다시 성범죄 논란에 휩싸이게 했다. 장례식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한다는 반대여론이 튀어나오자 여러 말들이 오갔다.
정치인들의 조문 찬반 논란도 있었지만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청원에는 이틀 만에 5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광주의 한 정치인은 “미투 의혹·절도·음주운전·불륜 등 온갖 추문에 민주당 관계자들이 연루되면서 표심과 달리 앞으로 오만한 태도를 견지한다면 민심도 등을 돌릴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의와 공정을 큰 가치로 내세우면서 공직자의 성추행 같은 사안을 개인의 일탈쯤으로 덮고 가려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거대여당 민주당은 국민으로 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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