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얼음 벌판 뜨거워져 국내 폭염 부채질”
“시베리아 얼음 벌판 뜨거워져 국내 폭염 부채질”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6.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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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권에 속한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40도에 육박하는 이상 고온현상이 나타나면서 국내에서도 올여름 폭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4800km 떨어진 시베리아의 북동부 북극권 도시 베르호얀스크의 베르호얀스크의 기온이 최근 섭씨 40도 가까이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1885년 관측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다.
보통 시베리아라고 하면 뭐든지 꽝꽝 얼려버리는 북극의 추위가 떠오르고 있음에도 이처럼 온도가 높은 것은 이례적이다.

점차 더워지가는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이상기후 징후
점차 더워지가는 동토의 땅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이상기후 징후

반면 최근 서울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29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베르호얀스크는 겨울철에 기온이 영하 50도 밑으로 떨어질 정도로 추운 지역으로 꼽힌다. 영하 67.8도까지 떨어지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베리아 지역의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기름유출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시베리아 노릴스크에서는 지반이 침하하면서 열병합발전소 연료탱크가 파손돼 경유 2만여t(톤)이 인근 강으로 유출됐다.

올 여름 시베리아의 이상고온은 기후변화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들어 시베리아 지역은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과학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CCS)에 따르면 북극권의 올해 봄철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10도 이상 높았다.
지난 100년간 평균온도가 2~3도가량 올랐고, 최근 10년만 해도 0.75도가량 상승했다.

문제는 이번 기온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면, 북극 지역의 온난화는 다른 지역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근거를 제공한데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시베리아 지역의 이상고온 현상이 올여름 국내 폭염의 강도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 폭염이 심했던 해에는 몽골과 시베리아 지역의 고온 현상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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