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이코노미’ 비전 포럼, ‘강기정 위한 거냐’, ‘전남 경제냐’...
'블루이코노미’ 비전 포럼, ‘강기정 위한 거냐’, ‘전남 경제냐’...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6.25 11:5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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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전 한빛홀 개최 포럼, 막판 참석자 거의 떠나 ‘그들만의 잔치’
강기정 수석 및 지역 정치인·단체장 등 축사 행렬 ‘꼴불견’
​​​​​​​코로나 상황 도민과 거리 먼 형식적· 일방적 전시행사 지적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전국 광역단체를 돌며 경제투어를 했다. 그러니까 작년 7월12일 10번째로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김영록 전남 지사는 전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과 대한민국 경제 활력을 견인할 ‘블루칩'을 선물했다. 

블루이코노미 포럼에 주요ㅕ 내빈으로 참석한 정치인 단체장 공기업 사장단들의 기념촬영 장면
블루이코노미 포럼에 주요ㅕ 내빈으로 참석한 정치인 단체장 공기업 사장단들의 기념촬영 장면

그게 바로 김 지사가 슬로건으로 내건 '블루이코노미' 프로젝트다.
에너지·관광·바이오·트랜스포트(운송)·농수산·웰니스 등 전남만이 갖고 있는 6대 중요 자원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전남에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는 바람에서다.
그리고 거창하게 ‘블루이코노미 비전 선포식’도 가졌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지사는 헬기를 타고 한전본사가 있는 나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이 공약사업으로 내건 한전공대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그로부터 1년 뒤인 지난 24일 오후 나주에 자리한 한국전력공사 한빛홀에서는 ‘블루이코노미 비전 포럼’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 지역 출신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그래서 그런지 김 지사를 비롯 정승일 산자부 차관, 서남권에 지역구를 둔 정치인으로 목포 김원이, 나주 신정훈 의원이, 단체장으론 목포 김종식 시장, 신안 박우량 군수, 나주 강인규 시장, 이용재 도의회 의장, 한전 김종갑 사장, 한전 KDN 박성철 사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포럼이 관심을 끄는 대목에는 강기정 정무수석의 참석에 있다.
그리고 행사 주최를 청와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그리고 전남도가 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특히 강 수석의 전남행보에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이 오갔다.
최근 21대 국회가 개원했음에도 법사위원장 선임문제로 여·야간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청와대 실세(?)가, 그것도 자신의 업무와 무관한 포럼에 참석한다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김 지사의 인사말에 이어 강 수석이 축사를 통해 “지난해 실시한 문 대통령의 경제투어에서 보고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후속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남에 왔다”며 방문배경을 설명 했기에 다소 오해가 풀렸다.
그러면서 강 수석은 “올해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전남도민 333만 명이 연대서명에 나설 정도로 응집력을 보였으나 떨어져 안타깝다"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청와대 실세의 행차와는 달리 이날 열린 ‘글로벌 에너지 신산업 수도, 전남’ 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는 전남 도민의 가슴을 파고 들지 못한 그야말로 ‘그들만의 잔치’에 불과했다.

우선 주요 내빈으로 소개된 정치인과 단체장 한전 임원 등이 나와 한마디씩 하는 바람에 예정된 식전 행사가 50여 분을 넘긴 후 기념촬영 퍼포먼스로 끝났다. 과거의 고답적이고 의례적인 행사처럼 그 잘난 사람들의 “말 잔치”가 된 셈이다.

그리고는 이들은 자신들과 함께 온 참모들과 함께 다음 행선지인 목포로 떠나면서 행사장 앞쪽 좌석을 덩그마니 비게 함으로써 다음으로 이어진 본 행사를 맥 빠지게 만들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기조발언과 주제발표를 할 3명의 文씨성을 가진 자칭, ‘大·中·小’교수들이 나와 제한된 시간을 맞춰 발표를 한 뒤 패널 4인이 연단에 올라왔을 때는 고요한 적막감이 홀을 감싸고 있었다. 객석에 앉은 참석자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말았기 때문이다.
손으로 꼽을 정도로 몇 명의 참석자들만 앉아 있을 정도여서 사회자가 패널 에게 질문을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무안할 정도였다.

주최 측은 참석 대상자를 전문가, 유관기관 관계자 및 공무원 등 150여 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접촉을 꺼려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꼭 이런 행사를 개최할 필요성이 있었느냐”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다시 말해 전남도민과는 동떨어진 유관기관이나 공무원을 동원한 형식적이고, 일방적·전시적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가 ‘강기정 수석을 위한 것’이냐, 아니면 ‘전남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냐고 반문한다.

일단 행사를 개최했으면 도민들의 이해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자리가 되어야 함에도 이날 발표를 한 3명의 교수 또한 자신의 전문지식을 나열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강 수석의 말대로 전남도가 내세우고 있는 ‘블루이코노미’추진 상황을 점검하러 왔다면 이에 걸맞게 주민들의 수용성과 이해도를 높이는 자리가 됐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블루이코노미 방향성과 추진 성과, 그리고 제도적·법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어떤 방향으로 추진해간다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청와대가 주최를 했다면 일반 포럼형식과는 달리 디테일과 구체성이 가미돼 차별적인 행사를 마련해야 만이 진정한 지역 출신 정치인으로, 아니 청와대 실세로서 각인될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싶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이후 경제정책으로 내건 한국판 뉴딜 정책과 전남 ‘블루이코노미’ 6대 프로젝트 가운데 첫 번째인 에너지 신산업과는 일맥상통한 점이 많은 것은 다행이다.

이날 기조발제와 주제발표 순서를 보면 문승일 서울대 교수가 ‘에너지 산업 왜 전남이 최적지 인가’를, 문채주 목포대 교수가 ‘전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방안’을, 문봉진 GIST 교수가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주제를 가지고 각각 20분간 발표를 했다.
문승일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에 그린 뉴딜을 포함시키기로 했다”며 “그린 뉴딜의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프라 구축·소비자 창출·원가절감 위한 발전단지 구축·선순환 생태계 구축”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문 교수는 "전력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대규모 인프라 구측을 위해서는 서남해안을 따라 그린 뉴딜 특구로 지정해야 한다"며 "이에 따른 재원은 전력 수용가들로부터 요금의 3.7%를 거둬들인 전력산업기반 기금 5조2천여 억을 풀어야 하며, 여기에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참여하도록 현재의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채주 목포대 교수가 '해상풍력 조성 사업'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문채주 목포대 교수가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어 문채주 교수는 전남에 조성중인 기관별 해상풍력 조성 사업을 소개하면서 신안군 8.2GW의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사례로 들었다.
아울러 전남개발공사의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녹색에너지지 연구원 해상풍력 융복합 산업화 플랫폼 구축, 전남테크노파크의 초대형풍력 실증기반 구축 사업도 곁들여 설명했다.

목포신항에 구축중인 해상풍력 설계도
목포신항에 구축중인 해상풍력 배후단지 개발 조감 설계도

하지만 넘어야할 과제도 많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발주법 시행령 개정 등 법적·제도적 미비점도 수두룩하게 쌓여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文 정부나 전남도가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구체화되고 디테일한 추진을 통해 전시행정이 아닌 주민 속을 파고 드는 실질적인 정책을 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 2년 차로 접어든 ‘블루이코노미’프로젝트가 말장난에 그치지 말고, 날개를 달고 힘껏 하늘로 날아오르길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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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달용 2020-06-27 08:48:31
    가련, 불쌍한 시도민 내실 실체가 없는데 사기성 단어에 취하면되나?
    이런것을 추출 검중해내지못한 광역 시도의회가 가장큰책임이다?
    또한 정치인들도 책임을저야한다?
    광주형 일자리는 12일 어제부로 무참히 깨젔다?
    이제는 비판능력을가지게 이번총선에서도 같은정권의 화류동색으로 나타나서는 않된다?

    류달용 2020-06-27 08:47:43
    광주 전남의 일정인데 먼저 남악의 전남도청을 들려서 한층부추겨 폼잡고?
    다음은 나주혁신도시에서 블루이코노미 선포식을 가젔다?
    그다음 광주에들려서 광주형 일자리 관련의 이벤트를 거창하게 쑈를하고 지나갔다?
    제이니라면 사족을 못쓰는 지역민이니 그얼마나 좋아겠는가 ?
    박수치며 환호에 부자되게 해준다니 그저 황송하고 금방 5만달러 국민의 선진국대열에 들어선 기분으로 취해버린것이다?
    그러니 대깨문이 많은지역으로 나타나 타지역에서 손가락질받는 양시도의 저급한 선진국민이된것이다?

    블루이코노미 잘도지었어 그린이코노미 블루오션의 중간급으로 거기에 혁신도시의 에너지시티 그린에너지, 거기에 관광까지 접목?
    모든게 함축되게 내포하니 빈껍데기라도 잘적용될수밖에없는 단어이다?
    방송에서 불루이코노미라고 줄곳틀어주고 광고하고?
    일자리 배급제, 광주광역시생산직공무원주식회사인 광주형 일자리 단어만 계속 주절거리고?
    두단어만 주문외우듯 내세우면 모든게 용서된다?

    가련, 불쌍한 시도민 내실

    류달용 2020-06-27 08:41:25
    제 목 : 좋은단어에 취해버린 광주 전남 시도민?

    Naming의 단어를 국내처음 도입적용시킨자가 본인이다?
    30여년전에 대규모 리조트개발시 된장냄새나는것을 탈피해보고자 미국측, 유럽측 파트너들과 이미지재고의 영업장이름을 의뢰 상의할때 나타난 단어를 회자시키었는데 단어자체가 간결하고 모더니즘하여 잘 적용되더라?

    우리지역에 그런게 있다?
    광주형 일자리, 블루이코노미가 그렇다?
    광주형 일자리는 백과사전 경제학교제급으로 그간 비판했으니 궁금하면 본인을 추적하여 모니터링하면 인터넷상에 잘나타나 있다?

    블루이코노미 이다?
    이거는 어떻게 탄생된것인가?
    신생 파생의 신조어인데 실체가없고 전이력도없다?
    지역을 혼돈시키고 사기성에 가까운 나쁜이력을 지녔다?
    작년7월이다?
    제이니정권도 박근혜마냥 이벤트성으로 한건하려는것에 창조경제센타급을 하나터트렸다?

    대통령일정에 초유의 3군데 행차가 벌어젔다?
    광주 전남의 일정인데 먼저 남악의 전남도청을 들려서 한층부추겨 폼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