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찜통 같은 여름나기 '폭염대책' 백태
코로나에 찜통 같은 여름나기 '폭염대책' 백태
  • 시민의소리
  • 승인 2020.06.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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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등 무더위 쉼터 축소· 양산쓰기 운동 전개
​​​​​​​보행섬 그늘막 설치· 살수차 가동·폭염구급대 마련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올 여름엔 그 어느 때 보다 가마솥 찜통더위가 찾아올 거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각 지자체들이 폭염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광주 서부소방서는
광주 서부소방서는 여름철 찜통더위에 대비해 밀착형 구급활동 체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벌써부터 낮 기온이 30도 이상 치솟으면서, 그렇지 않아도 무더위가 극심했던 지난해보다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올 여름철 기온은 평년(23.9도)과 작년(24.1도)보다 0.5~1.5도 높을 전망이다. 광주지역 여름철 폭염 예상일수는 20~25일, 열대야 예상일수는 17~22일로 지난해보다 7.7일, 15.8일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무더위가 찾아올거라는 예보다.

각 지자체들은 서둘러 폭염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로당·은행 등 무더위 쉼터 대다수가 문을 열지 않게 되자 싫내 대신 야외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여름나기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폭염 피해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도 가능한 '양산쓰기'확산 운동도 그러한 연장선상에서다.

광주시는 9월 말까지 폭염대응 TF팀을 꾸린 뒤 여름철 폭염 대비 종합대책을 추진한다.주시는 1천452개 우선 무더위쉼터를 지정했다.
하지만 당장 운영 가능한 곳은 공공기관 등 259곳뿐이다. 경로당 등 소규모 집단 감염 등이 우려되는 곳은 82%가 임시 휴관에 들어간 상태다.

광주시는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무더위쉼터 운영을 확대할 계획 하에 가급적 실내 폭염 대책 대신 야외 폭염대책을 내세우고 있다. 도로 살수장치, 그늘막 운영, 재난 취약계층에 서비스 제공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물론 주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도심 곳곳 안개 형태로 분사되던 물인 쿨링포그조차 ‘코로나19가 쉽게 전파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의 사용 중지 지침이 내려오면서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자치구들은 일찌감치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한 폭염 저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동구는 충장로, 구시청 사거리, 동명동 카페의 거리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도로변과 통행로 횡단보도와 교통섬 등 46개소에 지난 5월부터 그늘막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서구도 올해 새로 확충한 2대를 포함한 3대의 살수차를 동원해 지난달부터 매일 상무대로, 금화로 등 지역 주요 간선도로 ‘온도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교통량이 많은 각 횡단보도에 총 69개의 그늘막을 설치하면서 다음달 1일부터는 1대의 살수차를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남구는 지역 곳곳에 총 54개의 그늘막 쉼터를, 북구도 횡단보도와 교차로 등 58개소에 그늘막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광산구도 이른 무더위로 인한 야외 무더위 쉼터 이용객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낡고 파손된 마을과 아파트 주민쉼터를 보수하는 ‘모정 보수 지원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소방안전본부는 온열질환자 발생해 대비해 폭염구급대를 운영하고, 관내 24개 의료기관, 보건소 등과 협력해 온열진환 감시체제를 가동한다.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는 재난도우미를 활용한 안부 전화하기, 현장 방문 및 건강한 여름나기 안내, 지원물품 등을 제공한다.
이미 운영 중인 그늘막 335개 외에도 기상 상황에 따라 살수차량도 별도로 운영할 방침이다.

광주 서부소방서는 올해 무더위가 극심할 거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시민 불편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9월 30일까지 약 4개월간 밀착형 구급활동 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광주시는 "코로나19 방역까지 신경쓰다보니 무더위쉼터 등이 축소됐다. 시민들은 야외활동 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양산 등을 써달라"며 "유관기관과 관계부서와 협력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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