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민간체육회장 위상 추락 ‘심상찮네’
광주시 민간체육회장 위상 추락 ‘심상찮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5.28 1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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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처장 장기간 공백…시장 눈치 살펴
출연금 2억 선뜻 내지 않고 질질 끌어
체육분야 불공정 시민대상 선정도 ‘뒷말’
​​​​​​​민간체육회 사유화해선 안된다는 여론도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광주시 민간체육회가 올해 초 출범했다. 기존의 광주시장이 맡아왔던 회장직을 간접 선거를 통해 선출한 민간인으로 바꾼다는 게 핵심 골자다.

광주시민간체육회 전경 (원내 사진은 1월6일 취임한 김창준 광주시 민간체육회장)
광주시민간체육회 전경 (원내 사진은 1월6일 취임한 김창준 광주시 민간체육회장)

체육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체육 발전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그런 만큼 민간체육회장의 위상과 역할은 뭐라 해도 독자성에 있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종목별 또는 구별 체육회를 동원해 될 성 싶은 단체장이나 국회들에게 표를 몰아주는 관행화된 습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가 깔려있다.

그래서 지난해 치러진 광주시 민간체육회장 선거에서 김창준 씨(78세)가 회장으로 당선됐다. 김 회장은 박광태·강운태·윤장현·이용섭 시장 등 4대에 걸쳐 17여 년 동안 광주체육을 이끌어 온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광주생활체육회장과 대한체육회 임원 등을 거쳤다.

그런 경륜을 가진 김 회장이었지만 대의원 투표 결과는 10표의 근소한 차로 승부가 갈렸다. 선거 구도가 신·구 대결과 전문체육 대 생활체육 구도로 갈라지면서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기고 말았다.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대의원 선정과정의 부당성, 상대후보에 대한 마타도어, 그리고 편법 선거라는 오명의 그림자를 남겼었다.

아무튼 김 회장은 지난 1월6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지난 5개월 동안 체육회를 이끌어 오면서 석연찮은 대목이 많아서인지 관선 시장 때나 민간체육회장 때나 달라진 것도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외려 광주시와의 공감이나 소통 그리고 리더십 측면에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장기적 측면에서 운영이 매끄럽지 못할 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첫째로 사무처장의 장기간 공백이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당시 오순근 사무처장을 곧바로 내쳤다. 물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의 발로야 나무랄 수 없지만 대안 없이 내쫒다 보니 5개월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다.
아시다시피 오 처장은 이용섭 시장이 임명한 사람이다. 그리고 측근이었다.
광주시와 소통하고 예산을 가져오는데 있어 가교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개인 비위가 있거나 재임 시 문제를 일으킨 사람도 아니다.
지난해 회장 선출과정에서 합의추대냐, 독자추대냐를 놓고 오락가락 했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밀지 않음으로써 김 회장에게 밉보였던 건 사실이다. 광주시의 거듭된 물밑요청에도 불구하고 오 처장은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대신 김 회장은 자신의 측근을 한 직급 승진시켜 경영·총무 등의 일을 하는 경영본부장으로 앉혔다. 대신 다른 본부장급을 사무처장 직무대리로 하되 시설 관리 등 핵심 업무와는 거리가 먼 직책을 맡겼다.
그리고는 고작 한다는 소리가 이용섭 시장이 사무처장을 써달라고 하면 임명하겠다는 태도다.
이런 발상은 광주시에서 부탁하는 사람을 내 쫒아버렸으면 자신이 독자적으로 임명하면 그만이지, 왜 다른 사람을 추천해달라는 것인지 앞뒤가 맞지 않다.

이쯤에서 김 회장은 나이가 많은 핸디캡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오 처장 대신 자신의 비전이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체육 전문가를 끌어들여야 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일절 인사에 관한 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명퇴를 앞둔 국장급 공무원이 갈 거라는 소문이 나돈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모든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처장의 장기간 공석은 업무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와 체육회 수장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체육회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460억 원이라는 적잖은 예산 사용에 관한 지도 감독이 광주시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일차적인 책임은 김 회장의 리더십에 있다. 광주시장과의 소원한 관계를 복원해야 함에도 “다음 선거 때 두고 보자는 식”으로 오기 아닌 오기를 부린다면 결국 체육인만 찬밥신세가 되는 게다.
전국 체전이나 국가 대회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광주시로부터 100% 예산을 지원받아야 하는 체육회 입장으로서는 업무차질과 함께 위상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 

둘째로 당초 약속했던 2억원의 출연금을 선뜻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출연금은 체육회장 선거 전 이사회와 총회를 거쳐 상임위원회에서 통과돼 내부 규정으로 정한 상태다. 체육회장 뿐만 아니라 구별로 선출된 회장도 일정규모의 출연금을 내고 활동해야 한다.

출연금 성격은 과거 체육회장이 가득이나 부족한 관리·운영비를 체육회 업무와 무관한 활동이나 개인의 애경사비로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례가 많다보니 이를 사전에 방지하는데 목적이 있다.
말하자면 회장에 당선되면 일단 2억원을 기금으로 내놓고, 여기에서 애경사 등 개인 활동비는 갖다 쓰라는 취지다.

하지만 김창준 회장은 어찌보면 자신이 체육계 원로로서 2억원 출연금을 내는데 앞장서 동의한 사람 중 하나다. 체육회 규정에 따른다면 김 회장은 정기총회가 열리기 전에 2월6일까지 냈어야 했다.
페어플레이를 가장 큰 덕목으로 여겨야 할 체육회 수장으로서 신의·성실 의무를 다해야 했다.

그러나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가타부타 말이 없다. 나 어린 초·중·고 엘리트 체육 학생과 체육인들에게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이중적 태도를 취한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고도 “왜 돈을 안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체육회 규정은 어떻게 돼 있느냐”고 물어본 후 결정하겠다는 태도다.
광주시체육회가 정식 안건으로 의결한 내부 규정임에도 대한체육회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인지 답변 자체가 아리송하다.
결과적으로 낼 돈은 안내고 시민혈세인 카드를 업무추진비로 쓴 꼴은 어른답지 못한 행동이다. 지탄받아 마땅하다.

셋째로 불공정한 체육분야 시민대상 선정도 뒷말을 낳고 있다. 여느 체육인이 보더라도 정부 훈장을 타고 국제대회 입상 지도자에다 전문 체육인이 당연히 수상자로 뽑혀야 함에도 체육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는 사람에게 상을 준 것에 대한 체육계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다.
광주시민에게 수여하는 시민대상이 기준과 원칙 없이 수상자를 선정한다면 비단 체육회 위상 뿐만 아니라 시민대상의 무게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체육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은 “누가 봐도 수상자로 마땅히 선정돼야 할 사람은 떨어지고 체육계와는 별로 연관성이 없는 사람이 당선됐다”며 “민간체육회장 체제로 들어선 첫 해 부터 공정치 못한 선정과정이 불거진 것은 납득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넷째로 민간체육회를 사유화 내지 도구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출범과 동시에 인수위원회를 꾸린데 이어 당연직을 제외한 체육회 이사를 임명하면서 과거 자신과 친분 있는 생활체육인 출신을 대거 영입했다. 그리고 자신이 몸담았던 전기협회 관련 사람을 끌어들여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민간체육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성과 경륜 있고 참신한 인물을 대거 발탁해야 한다는 기대와는 달리 인재풀을 자기사람이나 측근으로 채운 셈이다.

체육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체육회 내부도 ‘자기 측근’을, 외연을 넓히는 것도 ‘자기 사람’으로 각각 채움으로써 민간체육회의 사유화가 진행 중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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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모 2020-05-28 19: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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