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벗겨지는 고통 속 자라는 '자작나무' 시각화
껍질 벗겨지는 고통 속 자라는 '자작나무' 시각화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0.05.2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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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예회관, 최대주 ‘감·응·동·통’개인전
6월 14일까지 개최

 새하얗고 매끈한 피부에 하늘을 찌를 듯 훤칠하게 큰 키를 바라보면 왠지 함께 커나가는 기분이다.  

최대주 작 ‘돎-입하’
최대주 작 ‘돎-입하’

동화나 만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왕자나 공주 같다는 데서다.
이처럼 매력적이고 쓸모 많은 나무를 꼽으라면 자작나무가 아닐까 싶다.  

그 어원을 살펴보면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내서 ‘자작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한다. 외모도 출중하다.
‘우유 빛깔’이란 말이 꼭 어울리는 곱디 고운 외모다.
이런 특성에 자작나무는 많은 화가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작품 소재로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작가지원공모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광주·전남 미술현장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실험성과 창의성을 갖춘 우수 작가 및 미술단체에게 전시 발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물론 지역 미술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최대주 작 ‘백화정령’
최대주 작 ‘백화정령’

오는 6월 14일까지 개최되는 전시는 서양화가 최대주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공모에 선정된 최 작가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까지 개인전 9회, 초대·기획전 150여회 등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감동하면 마음이 응하게 되고, 마음이 응하면 동(변화)하게 된다는 뜻의 전시 타이틀 ‘감·응·동·통(感·應·動·通)’이 눈에 쏘옥 들어온다. 결국 모든 이들과 통하게 된다는 뜻이다. 코로나1`9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이 절실한 시대에 사는 현대인으로서 예술을 통해 소통과 치유를 희망하는 마음이 담겼다.

작가는 우리의 삶을 자작나무에 비유한다. 검은 상처를 드러내며 하얗게 변하는 자작나무의 자연적 특성에 대해 주목했다.  껍질이 벗겨지는 고통을 견디며 자라나는 자작나무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작나무를 소재로 한 회화 및 미디어 작품 등 21점을 선보인다.
자연을 동경하는 작가에게 자작나무라는 소재는 예술적 작업을 이어나가는 원동력이다. 또 작가만의 이상적인 세계를 시각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대주 작가는“직관과 사유의 적절한 조화 속에서 자연이 지닌 태초의 에너지에 귀를 기울이게 했다”며 “자연으로부터의 사색을 통해 정서가 위축된 현대인의 삶이 치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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