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공인인증서가 21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이에따라 사설 인증서를 통한 본인 인증이 쉬워지면서 660억원대 전자인증서 시장을 겨냥한 각축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공인인증서 발급 건수는 4418만6579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6년 동안 공인인증서 발급은 3380만(2015년)→3540만(2016년)→3790만(2017년)→4010만(2018년)→4190만(2019년)건 등 매년 늘었다.
공인인증서는 그동안의 독점 체제가 깨질 뿐 ‘공인’이라는 단어만 지워진 기존 인증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인증서는 금융결제원·코스콤·한국정보인증·한국전자인증·한국무역정보통신이 발급하는 공인인증서와 나머지 기업이나 기관이 발행하는 사설인증서로 나뉘어왔다.
그동안 불편과 보안 문제가 발생햇던 공인인증서는 ‘전자서명’ ‘금융결제원 인증서’ 등으로 이름이 바뀌며 유효기간 동안에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단 개정안 효력이 발생하는 오는 11월부터 공인인증서의 사용 범위와 권한이 축소된다.
사설 전자서명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와 이동통신사 3사가 참여한 ‘패스’, 16개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뱅크사인’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7년 6월 나온 뒤 이달 초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도입 기관 수는 100곳을 넘었다. 카카오페이는 앱에서 계좌번호 확인 등 절차 없이 카카오뱅크 인증 비밀번호 6자리만 입력하면 계좌를 연결할 수 있도록 인증 절차를 20일부터 간소화했다.
이동통신 3사(SK·KT·LGU+)의 본인인증 앱 ‘패스’도 출시 9개월 만에 발급 1000만건을 넘겼다.
이 서비스는 앱 실행 후 6자리 핀(PIN) 번호 또는 생체인증으로 1분 내 바로 전자서명이 가능하다는 편리함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증서 유효 기간은 3년이다.
광주은행 등 16개 은행 스마트폰 앱에서 발급·이용할 수 있는 ‘뱅크사인’은 한 번 발급하면 여러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2019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일 평균 전자지급결제대행(PG) 이용건수는 1204만건(이용금액 5467억원)으로 전년보다 39.3% 증가했다. 간편결제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건수도 602만건으로 56.6% 증가했고, 이용액도 44.0% 증가한 1745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