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0주년인데 ‘성추행’의혹 중심에 선 박재동 화백 참여 논란
5·18 40주년인데 ‘성추행’의혹 중심에 선 박재동 화백 참여 논란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5.11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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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13일 국립아시아전당 기획전 참여 작가로 선정
광주시 “사실관계 파악 후 판단" ”참여 배제 법적 근거 약해“
​​​​​​​박 화백, 지난해 12월 웹툰 작가에 의해 ‘미투’논란 제기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열리는 기획전에 박재동 화백이 참여하면서 ‘미투’ 가해자 논란이 일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기획전 ‘오월, 별이 된 들꽃’ 포스터(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기획전 ‘오월, 별이 된 들꽃’ 포스터(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시에 따르면 13일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김근태 기획전 참여 작가로 박재동 화백이 선정됐으며, 그의 작품 ‘오월 그날’이 주제 1관 ‘상처’에서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14일에는 박 화백이 참석하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준비됐다.
앞서 광주시는 국비를 지원받아 공모에 나섰으며 박 화백과 함께 사단법인 김근태와 오대륙친구들이 참여작가로 선정했다.

전시 작가와 참여 일정이 공개된 이후 5·18의 상처와 정신을 승화시키고 피해 당사자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기획전에 성추행 의혹에 싸인 박 화백이 참여한다는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박 화백은 2011년 웹툰 작가 이태경 작가에 의해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실을 지난 2018년 2월에 제기한 이태경 작가는 “이 기획전이 추구하고자 하는 인권과 진보, 민주화라는 가치의 연장선상에서 박 화백의 전시 참여는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말하자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한 시민 성폭행 진상 규명이 필요한 상황에서 성폭력 가해자의 작품 전시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행사를 주관한 광주광역시는 “사실 관계 확인 후 박 화백의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형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은 이상 박 화백의 참여를 배제할 만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박 화백은 성추행 폭로 당시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SBS를 상대로 “허위사실이 포함됐다”며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심에서 패소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1심 법원은 당시 판결에서 피해자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제 공은 광주시로 넘어갔다. 518 40주년이 갖는 의미를 감안할 때 논란의 중심에 선 박재동 화백의 참여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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