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석, ‘5·18 사적지 순례 연주회’ 통해 화합·세계화로 나아간다
서대석, ‘5·18 사적지 순례 연주회’ 통해 화합·세계화로 나아간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5.07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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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0주년…소금, 오카리나, 하모니카 합주단 30명 원팀 구성
80년 5월 당시, 들불야학·국회 518특위 실무위원 참여
광주만의 닫힌 틀에서 ‘세계화’로 승화돼야
​​​​​​​오월 그날의 생명공동체 정신…아동·어르신 돌봄 서비스로 잇다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80년 오월 그날의 아픔은 아직도 이어가고 있다. ‘미완’으로 남아있어서다.

518 당시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서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군 모습을 서구청 내 1층 로비 사진전에서 볼 수 있다.
518 당시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서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군 모습을 서구청 내 1층 로비 사진전에서 볼 수 있다.

올해는 5·18 40주년이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단다. 그렇지만 여의치 않은 것은 진실 규명을 바라는 목소리가 더욱 아려오기 때문이리라.
최근 리모델링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전일빌딩245 내부에 박힌 헬기사격 탄흔은 누구 지시에 의한 것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40주년, ‘이제는 거울 앞에 선 누님처럼...’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여기에 등장하는 누님은 이제 중년이 됐다. 살아온 세월만큼 ‘원숙미’로 거듭날 때가 됐다.
이제 5·18도 광주 안에서 갇혀 있을 게 아니라 국내를 넘어 세계화로 더욱 승화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대동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안고 있다.
이런 기저에는 화합과 화해 물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야제 등 오월 관련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된 상황 속에 오월단체가 아닌 지자체가 나선다 하니 귀가 솔깃해졌다. 그것도 화합을 모토로 한 연주회를 개최한다고 해서 광주 서구청을 찾았다.

서대석 광주서구청장
서대석 광주서구청장

서대석 청장과 인터뷰를 했다.

노무현 정부시절 일찌감치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 탓인지 초선청장이지만 약간 여유가 있어 보인다. 백발이 약간 섞인 머리를 단정하게 빗고 있는 모습으로 환하게 맞는다.

대뜸 서구가 내건 슬로건이 뭐냐고 물었다. ‘사람 중심 서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친다.
그리고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회상하듯 창밖을 바라본다.
“제가요~” 어렵사리 말을 잇는 듯 자신이 광주지역에서는 유일하게 5·18 피해 당사자라고 강조한다. 광주시장을 포함 5개 단체장 가운데서 말이다.

전남대학교 2학년 때 5·18을 겪게 된 이후 현재 사적지 27호로 지정된 들불야학 옛터에 나가면서 투사회보 발간에 간여했다. 비록 고인이 됐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윤상원 형이랑 함께 활동하면서 경찰에 붙잡혀 징역을 몇 개월 살다 나왔다는 것이다.

그 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후 13대 국회 때를 들먹인다. 김영삼 정부 때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민주당 총재 당시 5·18 광주민주화운동특별위원회 실무위원으로 참여했고, 1년 동안 청문회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이후 청문회 관련 책을 발간하면서 유시민, 이해찬 등과 함께 일했다.

이때부터 서 청장은 5·18에 관한 나름의 정체성과 사명감을 불태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 자신이 청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만큼 5·18 가치인 화합과 세계화, 그리고 생명공동체 정신을 행정에 접목하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그 첫 단계로 ‘5·18 사적지 순례 서구민 연주회’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서구청 주관으로 말이다. ‘시작은 소소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믿음을 갖고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다부지게 말한다.
많고 많은 게 연주회인데, 그게 무슨 대수라고 자랑하느냐고 묻고 싶은 찰나에 그는 ‘하모니’ ’화합‘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말을 이어간다.

518 당시 격전지였고, 현재 사적지로 지정된 서구 농성동 공원 일대
518 당시 격전지였고, 현재 사적지로 지정된 서구 농성동 공원 일대

자신이 구상하는 연주회 방향은 ‘시민참여형 문화콘텐츠’로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한다.
그리고 궁중악기인 대금의 동생 격인, 이른바 ‘소금’ 뿐만 아니라 소고· 오카리나 · 플루트· 하모니카· 통기타 등 악기별 참여자 대표 2~5명이 참여한다. 여기에 국악단과 여성합창단 참여함으로써 30여명 합주단으로 원팀을 이룬다.
물론 초등학생과 직장 동호회 그리고 문화의집, 그리고 동별 주민대표 등 서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연주 곡명은 오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아리랑이 주류를 이룬다.
다양한 악기가 제대로 된 소리를 내려면 ‘하모니’가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화합을 상징하는 하모니는 서구 관내 5·18 민중항쟁 사적지에서 울려 퍼지게 된다.
현재 5·18 사적지 16호, 19호, 27호로 불리는 농성광장, 양동시장 태평교 광장, 들불야학 옛터였던 광천동 성당에서 연주된다.
여기에는 광주정신과 공동체를 상징하는 주먹밥 나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518 당시 주먹밥을 나누며 나눔 공동체를 몸소 실천했던 광주시민들
518 당시 주먹밥을 나누며 나눔 공동체를 몸소 실천했던 광주시민들

동시에 518홍보·체험관도 운영한다.
청사 내 1층 로비에는 역사적 진실이 듬뿍 담긴 의미 있는 사진전이 열리는데, 이를 보면 오월의 참뜻을 이해하게 된다.
5·18 상징 포토존 설치를 통해 품격 높은 전시·상영 공간 마련했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5·18 해설사도 배치했다.

서 청장이 그리는 세계화 전략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권 대통령 만델라 고향과 자매결연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서 청장은 서구와 남아프리마공화국 인권운동가 만델라 고향과의 자매결연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실제로 남아공주한대사로 근무 중인 만델라 딸을 초청해 서구에서 강연을 들으려 했으나 코로나19에 막혀 어쩔 수 없이 중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은 광주 서구 서창 출신인 주한남아공 박종대 대사가 톡톡히 했다.
이를 계기로 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시발점으로 삼기위해서다.

서 청장은 세계화와 함께 5·18의 가치인 생명공동체 정신을 행정에 접목시킨다는 복안이다.
주먹밥을 나눠먹고 길가에 나뒹구는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온 몸을 불살랐던, 말하자면 생명을 존엄하게 여겼던 공동체 정신을 행정에 스며들게 하고 싶단다.

그는 혼자서, 자기 스스로 자립할 수 없는 사람으로 아동과 어르신을 꼽는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만큼 어르신들을 위한 ‘통합 돌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호남에서는 국비로 첫 시행되는 이 사업은 서구에서 사는 어르신 만큼은 한 줌의 부토로 돌아가는 임종의 순간에 가정에서 최후를 맞도록 한다는 게 그 골자다.

아동도 마찬가지다. 기존 광주시가 사용하는 여성양립가정센터를 리모델링해 서구만의 육아종합센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두 개의 복지사업은 5·18정신 서구가 슬로건으로 내건 ‘사람이 먼저다’라는 생명공동체 사상과 결코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울림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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