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의 열정· 리더십· 홍보 전략에 방사광가속기 후보지 나주로
김영록의 열정· 리더십· 홍보 전략에 방사광가속기 후보지 나주로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5.0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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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6일 나주· 청주 2곳 압축…8일 최종 결과 발표
​​​​​​​김영신 道 대변인, 시·도민 공감대 형성에 큰 역할도

방사광 가속기 후보지가 전남 나주와 충북 청주 2곳으로 압축됐다.

방사광 가속기 후보지로 나주 현장을 찾은 김영록 지사와 강인규 나주 시장(사진=나주시)
방사광 가속기 후보지로 나주 현장을 찾은 김영록 지사와 강인규 나주 시장(사진=나주시)

8일 최종 결과가 발표하기에 앞서 내일(7일) 2곳에 대한 현장 실사가 진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강원도(춘천), 경상북도(포항), 전라남도(나주), 충청북도(청주) 등 4개 지방자치단체의 유치계획서를 평가한 결과 나주와 청주 2곳을 1·2순위 후보지로 결정했다.
1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는 입지조건과 지자체 지원 등을 종합 평가했으나 구체적인 평가 결과와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7일에는 두 후보지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한 뒤 최종 결과는 8일 우선협상 지역 1곳을 최종적으로 선정한다.

부지 선정이 완료되면 이달 중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한 뒤 2022~2027년까지 6년간 설계·건설 기간을 거쳐 2028년부터 본격 운영된다.
방사광 가속기 사업은 총 1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고용 13만7000여명, 생산 6조7000억원, 부가가치 2조4000억원의 유발효과가 있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가속화시켜 고속의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인 만큼 태양빛 밝기의 100억 배에 달하는 방사광(적외선, 자외선, X선)을 이용해 일반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는 미세물질이나 찰나의 세포 움직임 등을 보고 연구할 수 있다.

각 지자체가 방사광 가속기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에 나서는 것은 다름 아니다.
반도체 같은 첨단 기술 분야나 단백질 구조 분석을 통한 바이오·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가 나주를 택한 것은 바로 인접한 화순의 백신 개발 및 바이오 산업 등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전략산업과 함께 한전공대 유치 등 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김영록 지사의 열정과 리더쉽, 그리고 홍보 전략이 눈에 띄게 돋보였다.

김 지사는 민선7기 출범 이후 전남이 더 이상 낙후지역으로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에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스웨덴 방문에 나섰다. 이후 방사광 가속기를 유치해야 만이 전남의 미래 먹거리를 장만할 수 있다는 충만감으로 가득찼다.
전남도가 프리젠테이션 과정에서 내건 안정성과 확장성, 편의성, 균형성을 들어 나주로 꼭 유치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무엇보다 김 지사는 지난해 7월 전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전남블루이코노미 비전 선포식’을 했다.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의 ‘馬不停蹄(마부정재)’의 신념으로 전남발전을 앞당기겠다고 역설한 바 있다.
그러니까 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한전공대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한 뒤 일정대로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지만 방사광가속기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속빈강정’에 머물 수 있다.

전남이 발전하고 국토 균형발전을 앞당기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려야 만이 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기에 ‘기’를 쓰고라도 방사광 가속기를 다른 지자체에 뺏겨서는 안된다는 게 김 지사의 논리다.

호남지역 21개 대학총장들이 지난 3월 방사광가속기 유치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전남도)
호남지역 21개 대학총장들이 지난 3월 방사광가속기 유치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전남도)

김 지사의 이런 절박감에 정치권은 물론 상공회의소, 대학총장,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각계각층에서 모두가 나섰고, 범도민 서명운동에 나선 사람만도 250만 명에 이른다.
여기에는 이제 전남이 낙후지역으로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염원이 담겨있다.
이러한 기저 하에 전남도민은 물론 광주시민들도 총선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에 18석 몽땅 밀어주었지 않나 싶다.
결과적으로 김영록의 리더쉽이 응집력있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김영록 지사와 함께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끌고 간 이가 있다면 김영신 대변인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서랴, 방사광 가속기에 대한 홍보에 나서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는 김 대변인이었다.

그가 언론인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내면서 전남도민, 아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혼연일체 속 공감을 불러 일으키게 만든 것은 그의 성실함과 진정성이 먹혀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예선전을 통과했으니 본선에서 꼭 최종 선정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가자는 그의 말이 유난이도 묵직하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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