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카자흐스탄 국민시인 아바이 시선집 국내 출간
광주고려인마을, 카자흐스탄 국민시인 아바이 시선집 국내 출간
  • 김혜경 시민기자
  • 승인 2020.05.07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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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외교부 지원으로 광주고려인마을 김병학 시인이 번역

광주고려인마을이 카자흐스탄 국민시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아바이 시선집을 우리말로 번역 출간했다.  

김병학 시인이 번역 출간한 카작 국민시인 아바이의 '황금천막에서 부르는 노래'
김병학 시인이 번역한 카작 국민시인 아바이의 '황금천막에서 부르는 노래' 표지

광주고려인마을 김병학 시인이 번역 출가한 책은 아바이 시선집 『황금천막에서 부르는 노래』다.

이 시집은 제1부 ‘자연에 대한 서정시’, 제2부 ‘철학의 서정시’, 제3부 ‘사랑의 서정시’, 제4부 ‘비애의 서정시’, 제5부 ‘8행시’, 제6부 ‘풍자시’, 제7부 ‘서사시’, ‘해설’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첫머리에는 아바이 시인 탄생 175주년을 맞아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월에 발표한 시정연설문도 실렸다.

책 출간은 카작 국민시인 아바이 탄생 175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 외교부와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

이에 고려인마을은 고려인 항일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나라 카자흐스탄 국민시인 아바이 쿠난바예프의 시편들을 우리말로 번역,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영국에 셰익스피어가 있고 독일에 괴테가 있고 러시아에 푸시킨이 있다면 카자흐스탄에는 아바이가 있다고 할 정도다.
아바이라는 이름이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그는 1995년 유네스코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을 만큼 탁월한 지성의 소유자로 카자흐 문학의 상징이자, 자부심이다.

2019년 4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아바이 시인을 가리켜 카자흐스탄의 위대한 시성이라고 칭한 바 있다.

김 시인은 10년 전에 아바이 시 100편을 번역하여 같은 제목의 시선집을 낸 바 있다. 여기에 장편서사시 2편을 포함한 6편의 시를 추가하고 아바이 시인에 대한 해설을 새롭게 써서 개정증보판으로 펴냈다.

원래는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한국방문 시기에 맞춰 3월에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방문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출판이 다소 늦어졌다.

한편 아바이는 격동의 시대에 태어나 온갖 사회적 부조리와 싸워나가면서 카자흐 유목의 전통 위에 러시아와 서구의 근대사조, 고대 페르시아의 지적 자산, 무슬림의 신심, 특히 수피즘의 영성을 녹여내어 카자흐 역사 이래 다시없을 시문학의 산을 쌓아 올린 인물이다.

또한 그는 사상가. 계몽운동가, 새로운 민족문학의 창시자, 번역가, 작곡가이기도 하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카자흐스탄 정부의 지원 아래 올해 안에 아바이의 시가 세계 주요 10개국 언어인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터키어, 스페인어, 아랍어로 번역될 전망이다.

한국어로는 고려인마을 김병학 시인이 다른 나라 언어들보다 먼저 번역되어 나온 셈이 되었다. 더구나 100편이 넘는 시가 한꺼번에 번역되어 나온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
-가여운 심장아, 뛰지 마라-

가여운 심장아, 뛰지 마라, 두근거리지 마라
부르지 마라, 내게 희망을 주지 마라
우리가 밤에 기만을 당했거늘
이젠 왜 우릴 속이는 낮을 향해 서두르느냐?

고아도 제 아비를 찾을 것이고
불운한 자에게도 안식처가 보이리라.

오, 내 심장아, 허나 오직 너만은 마지막까지
푸짐한 식탁으로 불러주지 않으리라.

누구에게도 믿음을 못주고 뉘게 매달리지도 못하고
만족치 못한 이 부름이 또다시 풀리는구나.

헌데 왜 다시 새길을 떠나려 하는가?
이전 길이 그처럼 쓰라리고 냉혹했거늘.

예정된 것은 없어라. 심판도 거짓도 또다시
순서대로 시작되리라, 그것을 멀리할 수 없어라.

가련한 심장아, 도대체 어디로 날아가느냐?
심장아, 심장아, 너는 나를 어디로 부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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