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재발견
대한민국의 재발견
  • 문틈 시인
  • 승인 2020.04.2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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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한국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세계가 한국이 최고라고 ‘엄지척’을 하고 있다. 이게 뭐야, 어리둥절한 느낌이다. 마치 꼴찌로 도착한 육상 선수에게 일등상을 안겨준 느낌이랄까.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헬조선’이니, ‘젊은이여, 분노하라’, ‘안녕들 하십니까’ ‘국뽕’ 운운 하며 스스로 툭하면 비아냥거리던 사람들이 살던 나라가 아니었던가. 대체 그새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나. 답은 코로나 사태다. 코로나가 한국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해준 것이다.

선진국으로 선망하던 미국, 영국,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 같은 나라들이 ‘한국을 보라’하고 있다. 서구 나라들이 날마다 신종 코로나로 수천 명씩 죽어가고, 죽은 시체를 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공황상태에 빠져 있는 모습에 한국을 갖다 대보라.

국가란 무엇인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 첫째 목적이다. 그런데 그 선진국들이 코로나에 우왕좌왕하면서 의사가 의료용 마스크가 없어서 면마스크를 쓰면서 진료하고, 병상이 없어 위중한 환자가 집에서 죽어가고, 사람들은 사재기하여 마트가 텅 비고….

한데 우리나라는 국민과 의료진의 영웅적인 분투로 코로나를 제압해가는 중이다. 이런 나라가 없다. 한국은, 어디에 내놔도 대단한 나라다. 우리나라에는 사재기도 없고, 마스크도 모자라지 않고, 의료진이 척척 진단 치료를 해주고, 집에서 죽어가는 사람도 없고, 어디 가나 소독제가 공공재로 놓여 있고,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켜 감염자도 크게 줄고, 세계 최고의 모범국가로 꼽히고 있다.

뿐인가, 세계 190여 개 국가에서 한국에 면봉, 진단키트, 방호복을 보내달라며 우리나라 대통령한테 날마다 ‘빽’을 쓰고 있는 중이다. 세계에서 머리가 좋다는 이스라엘 같은 나라도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처법을 따라 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BTS가 세계를 열광케 한 것은 그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별 볼 일 없는 나라’라고 자조하고 있던 때에 이미 한국은 대단한 나라였던 것이다. 그것이 이제서야 코로나 사태로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마치 고래가 수면 아래에 있다가 숨을 쉬려고 바다 위로 솟구쳐오를 때처럼. 한국의 진짜 모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전 세계인이 입을 모아 한국을 찬탄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의료관련 제품들뿐만 아니라 식품, 패션, 공산품 할 것 없이 한국제라면 세계인들이 ‘베리 굿’ 한다. ‘넘버 원, 코리아!’ 라며 손가락을 쳐든다. 세계에 한국 신드롬이 번지고 있다. 세계인의 이런 환호에 외려 우리가 어리벙벙하다.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사태에 한국은 국민 모두가 영웅이 되었다. 코로나와 분투하는 당국과 의료진과 국민들이 힘을 합쳐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있다. 선진국들이 코로나 때문에 선거를 미루는 판에도 우리는 선거를 실시했다. 세계가 한국을 보며 놀라고 있다.

불행하게도 코로나 사태가 종식이 빨리 안되고 세계가 계속 이렇게 코로나 대유행 상태에 있게 된다면 세계 사람들이 한국을 ‘코로나 도피처’로 삼아 몰려오게 될지도 모른다. 홍수가 나면 높은 지대로 대피하듯이 말이다.

한국에 가면 코로나에 안걸리고, 걸려도 즉각 치료해주고, 볼 것도 먹을 것도 많고, 돈도 많이 안들고, 생명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으니 ‘한국으로 가자!’하게 될 것이란 말이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자신은 우리나라가 결코 헬조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딴 소리는 불평꾼들이 말장난한 것을 언론이 바이러스처럼 유행시켜 국민에게 상처를 준 국가에 대한 ‘악플’이었다.

아니, 세계인이 한국을 재발견하고, 한국제라면 무조건 믿고 구입하고, 세계의 정상들이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하는 나라를 자기 비하하는 족속들은 이참에 크게 반성할 일이다.

이제 한국제품은 ‘made in USA’ ‘made in Japan’ 같은 식으로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다’고 표기할 것이 아니라 그냥 ‘Korea made’라고 써야 할 것 같다. ‘한국제’하면 알아 줄 정도로 세계인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데도 ‘헬조선’ 같은 소리를 하며 자기 비하나 하고 있을 텐가. 한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나라다. 세계지도를 펴놓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가장 살만한 나라가 어디인가를 한번 찾아보라. 한국 말고 다른 나라가 눈에 보이는가.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이 코로나 때문에 부모를 한국에 모셔오려고 야단이다. 우리는 여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나라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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