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해, 이용섭 ’신뢰성‘ 없어 광주형일자리 참여 의미 없다.
윤종해, 이용섭 ’신뢰성‘ 없어 광주형일자리 참여 의미 없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4.23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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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노동계(1)
노동계, 경제단체·정치권·시민단체 통한 언론플레이 ‘구태’ 지적
소통과 정보 공유 없이 ‘노동계 들러리’ 이제 그만
현대차 ‘허수아비’노릇에 2년 뒤 ‘좌초’ 뻔해
​​​​​​​현대차, 노정협의회 ‘괜한 기구’ 지적에 없던 일로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전국 첫 노사상생모델인 ‘광주형일자리’에 참여했던 노동계가 한발을 뺐다. 그러다보니 전체 틀과 방향이 삐걱거리고 있다.

제21대 총선 지역국회의원 당선인 정책간담회
제21대 총선 민주당 당선인 정책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이용섭 광주시장

이에 광주경영자총협회, 광주상공회의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 소상공인, 21대 총선 당선인까지 나서 노동계의 참여 복귀를 바라고 있다.

특히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주주들은 오는 29일까지 사태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사업에서 손을 땔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논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차 노조까지 나서 광주형일자리가 비전이 없으니 투자 철회를 촉구하고 나선 형국이다.

하지만 윤종해 한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이처럼 사면초가에 몰려있음에도 참여의사가 전혀 없다.
1대 주주인 이용섭 광주시장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았는데 자꾸 집을 나가면 어떻게 하냐”고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시장의 말마따나 광주형일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노사상생협약을 통해 한노총 윤 의장과 결혼에 골인하게 됐고, 이어 광주형일자리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광주글로벌 모터스라는 아이를 잉태를 한 것이다. 그런 사이인 만큼 윤 의장은 지난해 8월20일 열린 발기인 총회에 참석해야 했었다.

그런데 윤 의장은 최고의결기구인 노사민정협의회만 참여하고, 명칭과 법인 정관, 대표이사 임원 등을 정할 오후의 발기인 총회에는 불참했다.
이후 이 시장과 윤 의장은 8개월 동안 별거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급기야 노동계는 지난 1일 이 시장과 결별을 선언했다. 최초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손을 잡고 연애를 시작 한지 5년여 만이다.

제21대 총선 지역국회의원 당선인 정책간담회
제21대 총선 당선인과 이용섭 시장이 정책간담회 전 손을 잡고 있다 

이런 민감한 문제를 풀어보겠다고 나선 이가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제21대 총선 당선인들이다. 지난 17일과 19일 광주시, 한노총과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채 입장차만 확인하고는 돌아서야 했다. 만남 자체가 설익었고, 무의미했다는 지탄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렇다면 이 시장의 언급한 것처럼 자신은 만나서 대안을 제시하고 싶은데 왜 윤 의장은 전화도 받지 않고, 다시 결합할 의사가 없다는 둣 마냥 튕기는 걸까.
‘그래도 시장’인데 말이다.

어지간하면 노동계가 한발 물러서 복귀를 할 만한데 윤 의장이 버티는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노동계도 문제지만 상황이 이토록 접입가경으로 치닫도록 방치한 데는 이 시장의 리더쉽 부재가 오히려 사태의 악화시켰지 않나 싶다.

노동계의 입장을 들어보면 이렇다.
우선, 광주형일자리 협약 파기는 이 시장의 신뢰성 부재에서 촉발됐다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이 시장과 윤 의장은 같은 동향 출신이다. 함평이다.
두 사람은 민선 7기 출범 당시만 해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광주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한 듯 했다.

하지만 이런 밀월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 시장을 향한 윤 의장의 시각이 바뀌면서다. 이제는 ‘콩으로 메주를 써도 이 시장을 믿지 못 하겠다’고 거침없이 얘기한다.
소통과 정보공유 측면에서다.
명색이 광주형일자리를 담당한 한 축이 노동계인데도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밀실행정으로 일관하더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거나 노동계를 협상 파트너로서 전혀 고려치 않았다는 뜻이다.

관료생활로 권위주의가 몸에 벤 이 시장이 노동계를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처음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자세는 전혀 개선되지 않더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미 언론에 나온 사안조차도 확인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어떤 사안이나 행사가 있을 때 ‘들러리만 서라’는 식의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한노총 광주지역본부가 지난 1일 광주형일자리 합의 파기 선언을 하고 있다

이런 사소한 행태에 공분을 느낀 노동계는 현재 사면초가에 빠진 자신들을 향해 경제단체,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특히 소상공인들을 동원하고 언론을 통해 자신들을 압박하는 행태를 단적인 예로 들고 있다.
'자발적이 아닌 동원을 통해 노동계에 대한 지역여론이 나쁘니 기어 들어오라'는 식의 속셈은 구태의연한 행태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이용섭 시장이 노동계와의 진일보한 동행을 원한다면 정말로 진성성 있는 대화와 함께 신뢰를 우선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게 절차상 당연한 도리인데, 거꾸로 가고 있는 게 한심하다는 애기다.
그러면서 노동계 요구가 거의 받아들이지 않은 채 말로써 대신하고 있는 것 또한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한다.

실제로 노사민정협의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자, 이를 하위개념으로 대신하는 노정협의회를 구성하기에 이른다. 지난 1월30일 노동계를 비롯 전문가, 시의원, 시민단체, 공무원으로 꾸려졌다. 노정협의회에서 도출된 안건을 노사민정협의회에 보고한 뒤 이를 광주글로벌모터스 법인에서 이행토록 한다는 취지에서 만든 협의회다.
그런데 얼마 못가 중단 됐고, 그 이유가 “현대차에서 왜 이런 걸 하느냐”고 항의하니까 그만 없던 일로 했다는 것이다.

곱씹어 보면 1대 주주인 광주시가 뚜렷한 목표와 주체성을 갖지 못하다 보니 2대 주주인 현대차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꼴이 됐다는 게 노동계의 시각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를 주관한 공무원마저 보직만 맡았을 뿐이지, 전문성이 전혀 없어 현대차가 그려준 그림대로 따라갈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섭 시장이 현대차를 콘트롤 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2년 뒤에 닥칠 피해를 피눈물로 감수하느니 이쯤에서 멈춰서야 한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더 더욱 아쉬운 것은 이번 총선 막바지에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광주시 30대 정책 과제를 요구했는데 정작 1순위에 올라있어야 할 광주형일자리가 빠진 대목이다.
그만큼 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에 열의도 없고 하고 싶은 의지가 없다는 방증에 다름 아니다.
그런 맥락에서 노동계가 지적한데로 이용섭 시장이 과연 진정성과 신뢰성을 갖고 대화를 할 수 있느냐가 노동계 참여 여부의 관건으로 남아있다.

이어 긴급진단 노동계(2)에서는 노사상생 경영 등 한노총광주전남본부가 요구하는 사안을 조목조목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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