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 광주·전남 싹쓸이, 이낙연 대권가도 득실은?
‘국뽕’, 광주·전남 싹쓸이, 이낙연 대권가도 득실은?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4.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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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모 기자/발행인
박병모 기자/발행인

사전을 뒤져봤다. ‘국뽕’ 뜻이 뭘까 해서다. ‘국가에 대한 자긍심에 과도하게 취하는 것을 경계하자는 취지’에서 국뽕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그러니까 전 세계가 ‘팬데믹’(세계적 질병 유행)위기에 처해있을 때 한국은 코로나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롤 모델이 되었다.

이런 ‘국뽕’에 대한 자긍심이 ‘표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이라는 의석을 얻게 됐다. 개헌을 빼고는 다할 수 있다는 거대여당이 됐다.

국뽕 바람은 광주·전남도 예외는 아니었다. 18석을 쓰나미 처럼 모조리 휩쓸었다. 싹쓸이를 넘어 광풍에 가까웠다.
아이러니하게도 총선 몇 일 전 아무리 민주당 지지율이 높다 해도 광주·전남민들은 정치적 선택을 잘한다. 그러기에 정당도 중요하지만 인물을 보고 찍는다면 야당에서 한~두석 정도는 가져갈 것 이라는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광풍에 가까운 싹쓸이에 유권자들은 “해도 너무 했나...”, “아니다, 밀어주려면 화끈하게 밀어야지”라며 찬반으로 여론이 갈렸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만 못하다'는 공자의 가르침이 퍼뜩 떠오르면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언급했던 17대 열린우리당 시절로 기억이 소환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총선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야당 후보 일부는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으로 당선됐던 일명 ‘탄돌이’의원이 있다. 당시 ‘깜냥’도 안됐었지만 열린우리당 바람을 타고 대거 당선됐다.

이후 탄돌이들은 줄서기 정치를 잘해, 지난 총선 때는 안철수가 이끄는 국민의당으로 당적으로 옮겼다.
안 대표의 한마디에 윤장현이라는, 지금은 기억하기 조차 껄끄러운 사람을 시장후보로 내세웠다. 당시 시민들은 자신들의 투표권을 앗아간 5명의 국회의원을 일컬어 ‘신오적’이라 불렀다.

이제 안철수는 광주를 떠났고, ‘여수의 사위’라는 말도 퇴색되고 말았다. 그에게 줄을 섰던 현역 중진들은 이번 선거에서 생뚱맞게 정체성을 상실했다. 상대당인 이낙연 선대본부장을 호남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느니, "이번 한번만 국회의원으로 당선 시켜 달라"고 하소연 했다.
이를 지켜보면서 ‘정치란 돌고 도는 도돌이표’가 아닐런가 싶었다.

그렇다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말하자면 ‘국뽕’에 의해, 야당의 상대적인 ‘헛발질’에 의해서 자신들의 능력을 넘어 얼떨결에 금배지를 단 초선들이 앞으로, 이번에 낙선한 현역중진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물론 세대교체가 되었고, 젊기 때문에 열정과 패기를 가고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강변하지만 지역여론은 벌써부터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청와대 · 문재인 팔이로 당선된 초선들이 무슨 일을 하겠냐는 여론이 바닥에 깔려있다.
당론에 충실하고 당의 지시에 거수기 노릇을 잘해서 이번처럼 공천을 받으면 되는데 굳이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할 필요가 있느냐는 노파심을 경계하는 뜻에서다.

그런 연장선에서 이번 광주·전남 총선의 특징을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면 이렇다.
첫째, 획일화·단선화 총선이었다. 20대와 비교할 때 당시 국민의당은 그나마 이개호, 이정현 의원이 당선됐다. 부산·경남에서도 이번에 여당출신 몇 명이 당선됐다. 광주·전남만은 18명 전원이 당선되는 획일화 바람이 불었다.
그래도 경륜 있고, 쓸 만한 야당의원이 한~두명이라도 나왔더라면 견제와 균형을 통해 지역발전을 앞당겼을 텐데 말이다.

둘째, 다선 없는 호남정치 경량화다. 거의 대부분이 초선이다. 그래서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개호 2 .5선, 송갑석 1.5선, 서삼석 1.5선, 김승남 2선에 불과하다. 막말로 이들 초선들이 정부를 상태로 얼마만큼의 예산을 끌어오고, 장관을 상대로 곧바로 전화를 할 정도의 역량을 키워나갈지가 의문시된다.

셋째, 정치의 희화화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광산갑과 광산을 선거구에서 원칙과 기준 없는 경선 잣대로 후보가 뒤바뀌었다. 공정성이 훼손됐다.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이해찬 표 사천’이 먹혀 든 셈이다.
전남의 경우 순천갑의 소병철 지역구에 가서는 순천에 의대를 설립하겠다고 해놓고는 목포에서 반발하자 김원이 후보에게 달려가서는 이를 번복함으로써 정치를 희화화 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광주·전남의 일당 독식구도는 대권후보 물망에 오른 이낙연에게 득이 될까, 실이 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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