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저온 피해 잇따라 전남 배 50% '피해'
4월 저온 피해 잇따라 전남 배 50% '피해'
  • 주미경 기자
  • 승인 2020.04.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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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저온 피해 1519㏊에 달해…·키위·녹차·단감도
재해보험 장려보다 시설 지원대책 전환 서둘러야

4월들어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저온에 따른 전남지역 배·단감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018년, 2019년에 이어 내리 3년째다. 피해 면적도 1519㏊에 달함에 따라 농가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배꽃 봄철 저온피해가 발생
배꽃 봄철 저온피해가 발생으로 배꽃 암술머리 등이 검게 변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4~6일 발생한 이상 저온에 따른 전남지역 농가 피해 면적이 1519㏊로 잠정집계 됐다. 이 시기 전남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곳에 따라 최대 영하 4도까지 떨어지면서 꽃, 잎 등이 말라 비틀어지거나 떨어졌다. 일부 지역에는 서리까지 내린 곳도 있었다.

배의 경우 이상 저온 시기 직전인 3일 꽃이 만개하면서 인공수분 시기와 맞물려 전남 전체 재배면적 2855㏊의 절반 가까이 저온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배 개화기에 영하 1.7도 이하가 30분 이상 지속하면 배꽃 암술머리 등이 검게 변하는 등 저온 피해가 발생한다. 

따라서 피해 품목도 단연 배가 1319㏊로 가장 크다. 이어 키위 42㏊, 녹차 42㏊, 단감 12㏊에 달한다. 
지역별 피해 면적은 나주시가 971㏊로 가장 넓고 이어 영암군 354㏊, 보성군 94㏊, 곡성군 58㏊, 구례군 35㏊, 장성군 3㏊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피해농가를 돕기 위해 5월 착과 이후 정밀조사를 거쳐 농약대 등을 직접 지원하고, 생계지원자금 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농업재해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피해 방지 시설 지원으로 피해 농가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농가는 보험사 조사를 거쳐 보험료를 받는다. 배·사과·단감·떫은 감 등 4개 품목 재해보험 가입 면적은 4800㏊로 전년 2019㏊ 대비 138% 급증, 농가가 실제로 감당할 피해는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온 피해가 3년째 이어지고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겨울이 이전보다 덜 추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봄철 저온 현상이 굳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해보험 장려 및 보험금 지원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저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시설 지원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작물 재해보험의 경우 정부와 전남도, 시·군이 80%를 부담하고 농가는 나머지 20%를 부담한다. 전남지역 배·사과·단감·떫은 감 등 4개 품목 재해보험 가입비는 266억원이며, 이 가운데 농가부담 20%를 제외한 80%는 국·지방비다.

결론적으로 매년 전남지역 배·사과·단감·떫은 감 농가 재해보험 가입비 지원에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지원되지만 앞으로는 시설 강화 지원으로 정책의 방향이 전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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