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0주년 전야제 등 주요 행사 모두 취소
5·18 40주년 전야제 등 주요 행사 모두 취소
  • 구재중 기자
  • 승인 2020.04.0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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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정부 기념식은 방역 상황에 맞춰 개최
전야제, 세월호 참사 이후 6년 만에 안열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40돌을 맞는 5·18 주요 기념행사가 취소됐다.

지난해 제39주년 5·18 전야제 행사의 서막을 알린 민족평화대행진이 빗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지난해 제39주년 5·18 전야제 행사의 서막을 알린 민족평화대행진이 빗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오월 그날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옛 전남도청 앞 5·18 전야제도 열리지 않게 됐다.
다만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5월 18일 당일 정부 공식 기념식은 취소하지 않고 코로나19 상황과 방역 기준에 맞춰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7일 열린 제9차 행사위원장단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행사일정과 계획을 결정했다.
행사위는 17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1980년 5월 당시 열흘간의 민중항쟁을 체험 부스와 시민 행진, 재연 행사를 통해 서사구조로 표현하려던 전야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5·18 전야제는 금남로 일대에서 오월 당시 상황을 재현하며 항쟁의 뜻과 정신을 기리는 '행사의 꽃'으로 불리운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도 애도 분위기를 반영해 취소된지 6년 만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만 명의 시민이 전야제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16일 개최키로 한 국민대회도 열지 않기로 했다.
당초 이 자리에선 5·18 항쟁 당시의 궐기대회 형식과 내용으로 5·18 진상규명과 적폐 청산, 사회 양극화, 소수자 옹호 등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었다.

5·18민주광장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1만개의 북을 동원한 공연 행사도 취소됐다.
민주기사의 날, 청년 마당, 오월 캠핑촌, 동네 5·18 등 시민들이 모이는 각종 행사도 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행사위는 시민이 한자리에 모이지 않더라도 5·18정신을 선양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키로 했다.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활동은 강화된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가 주관하는 추모식과 부활제는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진행한다.

이철우 5·18 상임행사위원장은 "행사를 축소하고 취소하더라도 40주년이 갖는 의미와 가치는 간단하게 정리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지난 40년을 성찰하고 오는 40년 이후를 꿈꾸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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