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5·18 40주년 특별전 1년간의 대장정에
광주비엔날레, 5·18 40주년 특별전 1년간의 대장정에
  • 주미경 기자
  • 승인 2020.04.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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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주제‘메이투데이’전…1년간 5개국 6개 도시서 개최
5월1일 대만 시작…내년 5월 베니스비엔날레서 마무리
서울·광주·독일·아르헨티나·베니스서…‘광주정신’의 동시대성 모색

광주비엔날레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내년 5월까지 1년 간의 대장정으로 국내·외에서 특별전을 연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메이투데이(MaytoDay)' 를 주제로 5·18 40주기 특별전을 광주와 서울, 대만, 베니스 등지에서 1년간 연다. (사진=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공식 엠블렘)
광주비엔날레재단은 '메이투데이(MaytoDay)' 를 주제로 5·18 40주기 특별전을
광주와 서울, 대만, 베니스 등지에서 1년간 연다. (사진=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공식 엠블렘)

이번 장기 특별전의 주제는 '메이투데이(MaytoDay)'다.
눈여겨 볼 대목은 광주 뿐만 아니라 서울, 대만, 아르헨티나, 베니스 등 5개국 6개 도시에서 특별전을 펼친데 있다.

5월(May)과 일상 혹은 하루(Day)라는 두 단어를 조합한 '메이투데이' 주제는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에 대한 기억을 오늘(today)로 재배치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말하자면 광주비엔날레가 1995년 태동한 이후 12차례 걸쳐 5·18 관련 전시를 하면서 축적한 결과물을 현 시점에서 재조명함으로써 ‘광주정신’의 동시대성을 모색해 보는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오월 그날 이후 40년의 부침 속에서 국가를 초월한 공감대를 이뤄내기 위해 다양한 국가에 이번 특별전에 참여한 게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5·18이 광주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에도 유효한 민주주의 정신으로 계승되면서 각국의 민주화운동 관련 유산들을 국제적 맥락에서 탐색해 보는 기획이라는 데서다.

특별전은 오는 5월 1일 대만 타이페이 전시를 시작으로 서울, 독일 쾰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별 전시가 진행된다.
대만 전시는 1970년대 후반 대만 민주화운동과 1980년 광주 사이의 공통된 민주주의 연대에 착안,‘공감’을 키워드로 ‘May Co-sensus: Demo-stream in Democracy’를 선보이게 된다.
정치, 사회, 문화 등 민주주의 정신 안에서 공통적으로 발현된 움직임들을 동시대 예술의 시선으로 포착한 기획이다.
대만 전시는 황 치엔훙 타이베이예술대학 조교수가 기획을 맡았다.

임민욱 작 ‘천개의 지팡이’
임민욱 작 ‘천개의 지팡이’

서울 전시는 5월 16일부터 6월14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아트선재센터에서 동시에 열린다. 제3회 베를린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역임한 우테 메타 바우어는 아트선재에서 ‘민주주의 봄’을 주제로 전시를 선보인다. 강연균, 오형근, 임민욱 작가 등이 참여한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전시는 ‘오월의 마중’이 주제다. 김진하 나무갤러리 관장이 기획한 ‘목판화 섹션’은 확장된 1980년대와 이후 민중미술 목판화를 조망하는 파트다. 여기에 광주 지역 작가들이 참여, 5·18민주화운동에서 비롯된 다양한 예술적 시선들을 제시한다.

독일 쾰른 세계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리는 전시는 네덜란드의 미술기관 카스코에서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최빛나 큐레이터가 기획에 참여했다. 2016광주비엔날레의 큐레이터로도 활동한 그녀는 ‘Gwangju Lessons’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1983년부터 1992년까지 실제로 운영된 광주시민미술학교를 차용, 새로운 형태로 재현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쾰른은 고 윤이상 작곡가가 1981년 작곡한 교향시 ‘광주여 영원히’가 초연된 도시이기도 하다. 쾰른 전시는 당초 4월로 기획됐다 코로나 19로 6월 추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크리스티안 니암페타 작 ‘맨발의 아낙 재해석’
크리스티안 니암페타 작 ‘맨발의 아낙 재해석’

또 2016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인 르완다의 크리스티안 니암페타는 프로젝트 참여자들과 공동작업으로 만든 작품을 전시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군부독재와 맞선 역사를 지닌 아르헨티나에서의 전시 주제는 ‘Myths of the Near Future’다. 과거 고문이 자행되던 옛 아르헨티나 해군사관학교에서 개최된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8명의 작가는 역사의 기억을 예술적 시선으로 다루게 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2021년 5월, 다시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베니스에서 마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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