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주연ㆍ조연 연출로 윤장현 전 시장 사기쳤다. 
조주빈, 주연ㆍ조연 연출로 윤장현 전 시장 사기쳤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4.01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주빈 자신이 '최 실장''박 사장'을 활용해 수천만원 등쳐
청와대 사칭하고 연예인등 정보유출은 '공익요원'으로 부터

텔레그램 성 착취 방을 운영한 ‘박사’ 조주빈(25)이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상대로 한 사기행각에 활용한 최 실장과 그의 대리인 ‘박 사장’은 모두 조주빈 자신으로 드러났다.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영상을 올린 조주빈(25)과 그에게 속아 돈을 준 윤장현 전 시장(71,좌)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영상을 올린 조주빈(25)과 그에게 속아 돈을 준 윤장현 전 시장(71,좌)

특히 조씨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최 실장’에게 속아 그의 대리인이라는 ‘박 사장’에게 돈을 건넨 인물도 모두 자신이 가명으로 전화한 뒤 대리인으로 하여금 돈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주연과 조연을 연출한 셈이다.
더군다나 조씨는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할 땐 '박사방' 회원을 이용하거나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텔레그램 내에서 ‘박사’로 통했던 조씨는 윤 전 시장에게 자신을 서울의 모 기관에서 근무하는 ‘최 실장’이라고 소개하며 접근했는데, 조씨가 언급한 모 기관은 청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직접 최 실장 행세를 하면서 윤 전 시장에게 연락을 했고 “억울함을 소명할 기회를 주겠다”는 등의 제안을 했다고 중앙알보가 보도했다.

중앙알보에 따르면 조씨는 그 대가로 윤 전 시장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 최 실장의 대리인이라는 ‘박 사장’이 등장하는데 이 박사장에게 윤 전 시장은 수천만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활동비 명목으로 윤 전 시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박 사장 역시 조씨 본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는 달리 조주빈은 ‘박사방’에 가입한 자신의 측근을 이용해 김웅 기자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에게 정보가 들어있는 휴대용저장장치(USB)를 경기 군포의 모처에 뒀다며 현금 1500만원을 두고 가라고 했다. 김씨가 속아서 전달한 1500만원은 조씨의 또 다른 공범 A씨가 가져갔다고 한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조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측근으로 활동한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조씨의 성 착취 범죄에 적극 가담하면서 김씨 등 유명인을 상대로 한 사기 행각까지 거들었다 한다. 경찰이 지금까지 분석한 박사방 회원 닉네임 수는 1만 5000개에 달한다.

특히 조주빈은 유명인들이 포함된 개인정보를 서울 송파구의 주민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으로 근무한 20대 최모씨를 통해 유출했다 한다.

최씨는 수차례에 걸쳐 연예인을 포함해 30여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최씨는 지난해 8월 전역 전까지 한 주민센터에서 계속 근무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수원 영통구청에서 근무하면서 조씨를 도왔던 전 공익요원 강모씨와는 다른 인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