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 버리려 망측하게 ‘이해찬 票’ 공천한다...
민주당, 호남 버리려 망측하게 ‘이해찬 票’ 공천한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3.19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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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4·15 총선에 나설 민주당 후보 공천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서로 창피한 줄 모르고 진흙탕 속에서 민낯을 드러낸 민주당 광산을 민형배·박시종 에비후보
서로 창피한 줄 모르고 진흙탕 속에서 민낯을 드러낸 민주당 광산을 민형배·박시종 에비후보

한껏 잘해보라고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고, 그것도 모자라 소속 정당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게 작금의 상황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서울·경기 뿐만 아니라 PK(부울경)지역마저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유독 광주·전남만은 고집스럽게도 민주당에 애정을 보내고 있다. ‘외딴 섬’이라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한 민심의 흐름에는 좀 더 잘해보라는 격려의 메시지가 깔려있다.

그랬더니 민주당은 마치 자신들이 잘해서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밀어준 걸로 생각하는 듯 싶다.
착각은 자유라고 하지만 정도가 그리 과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겠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찝찝한 생각이 최근 들어 더욱 치밀어 오른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 있어 그렇다는 애기다.
"누구는 봐주고, 누구는 갈고, 엎었다. 뒤집었다. 소위 엿장사 맘대로다"는 등 지역구 따라, 예비후보자 따라 엿장수 맘대로 공천을 한다는 믿기지 않은 소문이 나돈다. 
상식선에서 "정치란 그런 거지 뭐" 하며 그냥 넘어가고 싶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시·도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데 부아가 치민다.

문득 망측한 생각이 들어 한마디 해야 겠다. 말없는 다수를 위해서, 아니 호남정치발전을 바라는 시·도민을 위해서, 선거정국에서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부동층의 합리적 결단을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동강난 경제 후유증이 보통 심각치 않다는 한숨이 엎친 데다 민주당의 원칙과 기준 없는 ‘이해찬 票’공천이 덮치면서 시·도민의 마음은 심란하기 그지없다.
그동안 광주시민들은 민주당 경선에 등록한 예비후보 면면을 바라보고는 ‘그렇게 사람이 없냐’, ‘깜냥이 안된다’고 속닥거리곤 했었다.

그래, 시의원을 한번 지낸 뒤 청와대에서 전라도 말로, ‘쪼까’ 근무했다고 해서, 구청장을 두 번 했다고 해서 광주시민들이 자신을 밀아줄거라는 단순한 생각에 시장후보로 나가고, 그것도 모자라 국회로 진출해 힘 한번 써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것은 그래도 괜찮다. 구청장 출신이 시의원 출신보다는 그래도 중량감에서 더 낫지 않을까 싶지만 시민들이 보기에는 ‘오십보 백보’ ‘그밥에 그나물’이다. 자기 경쟁력이 없다보니 여론조사에서 선점을 하기 위해 그들은 ‘청와대·문재인 팔이“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청와대와 문재인을 넣어 여론조사를 해야 지지율이 상대후보 보다 15% 이상이 올라가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명한다.

유권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서 인지, 아니면 ‘청와대 문재인 팔이’를 해야 후보자로서 똑똑하다는 이른바 ‘혹세무민의 정치’를 해야 경선에서 유리하다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단지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의 습성상, 손쉽게 ‘꿩 먹고 알 먹고’식 처럼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과유불급’이라.
경쟁력에 비해 권력욕이 앞서다 보니 자꾸 문제가 불거진 게 아닌가.

그래서인지 특히 광산을 지역구는 권은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무주공산이 된 선거구다.
어차피 해당지역 유권자들의 성향상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민형배와 박시종 두 예비후보 중에 이긴 사람이 국회의원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둘 다 청와대 출신이고 문재인 대통령 곁에서 일을 하다 출마한 50대다. 한창 일할 나이다 싶어 광주시민들에게 뭔가 보여주리라 생각했던 게 큰 착각이고 오산이었다. 그들의 선거방식은 서로를 겨냥해 흑색선전이나 마타도어로 점철됐고, 권력욕에 사로잡힌 나머지 상대를 흠집내기에 골몰했다.
막판에 가서는 서로에게 총질을 해댔다.
민 후보는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됐다. 반면 박 후보는 음주운전을 했다고 서로 맞받아 쳤다. ,

그들의 진흙탕 싸움이 고조된 것은 민주당 경선에서 박시종 후보가 앞서자 이를 뒤엎은 데서 비롯됐다. 박 후보는 상대인 민 후보의 재심청구가 민주당에서 받아들여지자 펄쩍 뛰었다.
적어도 집권여당이라면 해당지역 유권자들에게 무엇이 잘못됐기에 경선을 다시 치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해야 함에도 그러질 않았던 게 화근이 됐다.

박 후보는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조회 한 게 자신이 아니다.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불출마 선언을 한 김 모씨가 한 것이지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역설적으로 지역위원장이였던 민 후보가 오히려 권리당원 명부를 많이 보유한 상태에서 경선에 나섰기에, 다시 말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선을 치른 게 더 문제가 있었다고 박 예비후보는 주장했다.
더군다나 진성당원 명부를 조회한 건수가 약 2천 건도 못되는데 사전에 당 차원에서 이를 막고 조치를 했어야 함에도 경선을 모두 치른 뒤 이를 뒤엎는 처사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고도 민 후보에게 유리한 일반시민경선을 한 원칙과 기준이 뭐냐고 박 후보는 따져 물었다. 당연스레 진성당원들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님에도 선거권 자체를 박탈당하는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고, 권리당원을 무시한 처사라며 법률적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당 지도부에 줄서기를 못하면 경선에서 이기더라도 뒤엎어진다”는 얘기가 나돌았고, 더군다나 이게 ‘이해찬票’공천이 아니고 무엇이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원칙과 기준없는 민주당의 공천 방식은 바로 이웃의 광산갑에서도 터졌다. 경선에서 이석형 예비후보가 이기자 민주당은 곧바로 천장을 주었다. 이후 느닷없이 공천장을 빼앗아 상대후보인 이용빈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일부 시민단체 및 일부 청년층이 가세하고,서울 중앙당에서의 집단행동이 무서워 공천장을 뒤엎은 것인지 묻고 싶다. 그게 아니라면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한 게 두려워서 그런 것인가. 상대인 이용빈 후보가 거듭 고발을 했다고 할지라도 엄연히 실정법 위반 여부는 법원에서 가릴 일이다.

"장수 맘대로 바꾼 걸 가지고 왜 이리 따지고 묻느냐"고 강변한다면 할말이 없겠지만 그래도 집권여당만은 그래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가까운 동남갑에도 이번에 공천장을 받은 윤영덕 후보가 중국의 대포폰을 사용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있기 때문에 이곳 선거구도 후보를 바꿔야 되는 게 아니냐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상대인 최영호 예비후보가 서울로 몰려가 집단행동을 하지 않아서, 점잖아서 그대로 그냥 뒀다면 형평에 맞지 않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말에도 어긋난다.

대안을 제시하라면 딱 잘라 말하고 싶다.  민주당의 오만함이 극치에 달했고, 그 정도의 인물이라면 누가 나와도 나와도 당선 될 것이기에  차라리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왕 시·도민을 무시했다면, 무시할려고 한다면 그게 답이다.   

이런 해법 제시는 과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이 자꾸 떠올라서다.
당시 광주 서구을 선거에서 당시 문 대표가 광주로 내려와 선거운동을 할라치면 외려 해당 선거구 자당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졌던 게 오버랩 된다. 차라리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내려오지 말라고 했을 정도였다. 여론이 워낙 좋지 않아 광주공항에서도 문 대표를 반대하는 피켓이 나돌 정도였다.
그러니까 국민의당에게 싹쓸이 당한 뒤 조금이라도 지지율이 버텨주니까 이렇게 오만함으로 치닫고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이번 민주당의 원칙과 기준없는 공천은 광주시민들을 향해 “우리에게 표를 안주면 어느 당을 찍을 건데, 대안이 있어?”라며 반거지 형태의 말을 한 걸로 들린다. 
무슨 답을 해야 할까.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하기 그지없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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