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의 불법다단계 추방 캠페인(2)-불법다단계 첫 출금정지는 '먹튀 예고' 조심
'김태수'의 불법다단계 추방 캠페인(2)-불법다단계 첫 출금정지는 '먹튀 예고' 조심
  • 이상수 시민기자
  • 승인 2020.03.19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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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짧은 기간에 더 쉽게 돈을 벌려고 한다. 불법 다단계판매조직에 뛰어드는 것도 따지고보면 그런 욕심에서다.

 연간 몇 억 또는 월 소득 몇 천만을 번다고 하니 불법다단계 판매에 귀가 쏠깃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2018년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가입된 다단계판매원의 수는 903만명이다. 그 중에서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156만명에 불과하다. 
판매원별 후원수당 지급액을 보면 실상을 알게 된다.  판매원 상위 1%에 해당하는 판매원 후원수당을 기준으로 하위급들의 실제 수령 받은 비율은 상위 1%에서 6%이내의 구성원들이 평균 9.56%, 그다음 상위 6%에서 30%에 해당하는 판매원들은 평균 1.08%가 해당된다. 

30%에서 60%에 해당하는 판매원들은 0.17%, 끝으로 60%에서 100%에 해당하는 판매원들은 0.05% 밖에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말하자면 최상급자가 년 1억을 지급 받았을 때 최하위 판매원은 년 5만원밖에 받지 못하는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1억을 벌수 있을 것처럼 다단계판매업에 뛰어 든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 더욱 불법다단계판매 피해는 말할 수 없이 크다. 특히 서울과 광주지역 시민들의 피해가 심상찮다.
이에 <시민의소리>는 피해를 본 현장 경험자들의 실제사례를 중심으로 격주 연재를 통해 그 실태를 파악하고자 지면을 할애했다.

지난해 5월 어느 봄날, A씨와 다단계판매 건으로 생각되는 상담요청이 있어 대전지방검찰청 길 건너 커피숍에서 타 지역에서 올라 온 A씨의 사업파트너 여자 분과 함께 만나게 되었다.

그는 50대 중반으로 중후한 키에 정장 차림의 보기 드문 깔끔하고 핸섬한 얼굴이다 못해 도도하기까지 하는 첫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그에 반해 여자분은 좀 더 부드러운 미인형 얼굴에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여장부로 보였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좌석에 앉자마자 "우리 A사장님! 요즘 어떤 사업을 하고 계시는가요?"
밴드 회원이거나 혹은 불법다단계 피해자들을 만나게 되면 누구에게나 내뱉는첫 직설적인 질문이다.

"N토큰요!" 약간은 거만스럽게 들렸다. "아 그래요?"라고 반문한 나는 "그건 말이예요! 불법다단계 유사수신 폰지사기입니다" 평상시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도 못하는 나의 성격상 내 입에서 거리낌 없이 그렇게 말이 나와버렸다.

순간 맞은편에 앉은 A사장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면서 황당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나에게 항의하듯 "아니 그것이 왜 불법다단계란 말입니까?" "그건 말이에요! 대한민국에서 코인이나 토큰 그리고 페이팔을 이용하여 다단계마케팅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가입시켜 수당이 주어지면 그것은 불법다단계 유사수신 폰지사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N토큰은 불법다단계입니다"

그 말이 떨어지기도 무섭게 "아니! 그렇게 말씀 하시면 요즘 불법다단계 아닌 게 어디 있어요?" 라며 큰 소리로 쏘아부친다.
"요즘 서울 강남에 암호화폐를 이용한 다단계마켓팅은 어느 것을 불문하고 전부 유사수신 폰지사기입니다"

"그러시다면 N토큰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얼마를 투자하셨습니까?" 이번엔 옆에 앉으신 여자분이 대답하기를 "아 그거요? 제가 5억원 넣고 이 쪽 팀이 약12억원을 집어넣었는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분들의 대단한 스케일과 능력에 그들 얼굴을 다시 한 번 쳐다보았다. 한편으로 이 대단하신 분들에 대해 순간 어처구니없는 실망감에 내 자신도 기가막혀 나도 모르는 사이 목소리가 커빌것 같아 "아! ~~~그~래~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하고 그들을 빤히 쳐다보게 되었다.

"아니 어떻게 거기에 그렇게 많은 돈을 넣으셨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자! 이제부터 제 말을 좀 들어 보세요!"라고 명령조로 말했다. "얼마 전에 한 일주일 정도 됐나요?" 내가 반문하면서 "N토큰이 잠시 출금 정지가 된 적이 있는데 나의 오랜 불법다단계 자료를 분석한 경험자료를 들이댔다. 
합법이든 불법이든 어느 업체든지 '사업이 크게 잘 되어 업그레이드 한다'면서 출금정지가 잠시 되는 경우를 여러 차례 보아왔는데 이런 상황은 사기꾼들이 먹튀하기 위해서 뭔가 꼼수 부리는 전초전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N토큰도 조만간 먹튀할 것이므로 하루빨리 투자금을 회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이라도 당장 무슨 수를 쓰든지 간에 출금 신청하여 돈을 받아 내시기 바랍니다"

그 말이 떨어지기도 무섭게 A사장이 벌떡 일어나 재수 없다는 표정으로 씩씩거리며 일어나는 게 아닌가?
'내가 돈 투자한 게 얼만데 당신이 뭔데 정말 대단하고 비젼 있고 이 큰 사업에 되지도 않는 부정적인 말로 나를 기분 나쁘게 한다.'는 말투였다. 

그리하여 A사장은 커피숍 가게 안에서 몇 분 동안 서성거리며 여기저기 전화를 해대면서 씩씩거리고 바깥을 나가 버렸다. 같이 따라 온 여자분이 차분하게 저 분이 성격이 저러하니 좀 이해해달라고 하면서 "그렇다면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어왔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오늘 당장 출금신청해서 돈을 빼낼 수 있는데까지 빼내십시오" "조만간 사이트가 닫히니 명심하시고 빨리 서두르시지오" "오늘이라도 당장요!"

한 시간 정도 그 여인을 설득하고 커피숍을 나가니 A사장은 아직도 분에 안 풀리는지 타고 온 자가용 옆에 담배를 물고 씩씩거리며 서 있었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그 길로 헤어졌다. 바로 그 날, 그 시간은 금요일 오후 4시경이었고 바로 그 3일 뒤, 아뿔사! 월요일 오전에 N토큰 사이트가 닫혔다고 여기저기에서 나에게 연락 오는 게 아닌가?
그 뒤로 N토큰 사이트는 영영 닫혀 버렸고 그 사기꾼들이 그 한 달 뒤에 수습책으로 N토큰에서 다시 J토큰으로 갈아탔다는 정보가 있었다.

위에서 소개한 두 분은 몇 억을 투자할 만큼 대단한 능력자이지만 그들이 투자한 업체가 합법업체인지 불법업체인지에 대해 무지했던 것이기에 사기를 당한 것이다.

이렇게 사기 당하고 알토란같은 내 돈과 평생 모은 내 재산을 한 방에 날리는 일이 매일 수없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다단계 판매사업자는 약903만명이다. 불법단계판매업자들과 합하면 약1500만명으로 추정해 본다. 그러므로 길가다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3~4명 중에 한사람은 다단계판매원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합법이든 불법이든 다단계사업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하지 않고 다단계 판매조직을 개설•관리 운영하는 것은 불법다단계이다.
본사가 외국에 있는 다국적 회사 역시 국내에 법인 설립을 하여야 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과 함께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가입해야만 합법다단계판매사업자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단계판매 조직에서 활동을 하고자 하는 판매원은 해당 조직이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합법적인 조직인가를 꼭 확인하여야 한다.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업 역시, 제도권으로 진입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필히 신고하고 등록되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법업체로 간주하여 사기업체로 분류된다.
우리 모두 불법다단계판매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평상시 원리 원칙대로 사는 것을 생활화 했으면 좋을 성 싶다. .

                                                                                                <김태수 : 한국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대표 & 밴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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