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구간 ‘달빛동맹’이 빛을 발한 코로나19 완치 ‘감동’
광주-대구간 ‘달빛동맹’이 빛을 발한 코로나19 완치 ‘감동’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3.12 0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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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병상나눔’ 4인 가족 첫 11일 퇴원…편지·주먹밥·김치로 녹인 광주정신
입원 8일 만에 대구로 돌아가 “감사·온정”메시지로 화답
병상 간호사 ‘동병상련 아픔’손 편지 전달
이용섭 시장, “어려울 땐 광주정신으로 적극 돕겠다‘ 화답

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자 가족 4명이 광주시와 대구시간에 맺은 '달빛동맹'으로 광주에서 격리치료를 받은 뒤 완치됐다.

광주시와 대구시간 맺은 ‘달빛동맹 병상나눔’의 하나로 광주 빛고을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대구 확진자 가족 4명이 완치돼 이용섭 시장과 의료진의 배웅 속에 11일 대구자택으로 떠나고 있다.
광주시와 대구시간 맺은 ‘달빛동맹 병상나눔’의 하나로 광주 빛고을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대구 확진자
가족 4명이 완치돼 이용섭 시장과 의료진의 배웅 속에 11일 대구자택으로 떠나고 있다.

부모와 10대 아들 2명인 이들은 격리치료를 받았던 감염병전문병원 광주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에서 11일 오후 119 구급차량을 타고 대구 자택으로 돌아갔다.
퇴원을 앞두고 이들은 24시간 간격으로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를 받은데 이어 2회 연속 음성판정이 나와 이날 퇴원하게 됐다.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4일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입원했으니까 8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 문을 나선 것이다.
광주공동체의 ‘병상나눔’과 달빛동맹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의료진은 이들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넸다.
“빛고을 광주에서 건강을 회복해주셔서 광주시장으로서 감사드린다, 광주는 늘 여러분을 응원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주먹밥과 광주김치·홍삼세트·마스크·손 세정제 등의 선물도 건네주면서 가는 동안 허기를 달래라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이에 가족들은 “입원치료기간 광주시민들이 보내주신 따뜻한 정을 잊을 수 없다.
코로나19가 완전히 극복되면 꼭 다시 광주를 찾겠다”며 화답한 뒤 119구급차 두 대에 나눠 타고 대구로 향했다.

빛고을 전남대 병원에서 완치돼 퇴원하는 대구 가족들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하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의료진(사진=광주시)
빛고을 전남대 병원에서 완치돼 퇴원하는 대구 가족들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하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의료진(사진=광주시)

병동 간호사들도 이들과 정이 들었던지 자신들이 직접 작성한 편지를 전달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라는 글귀로 시작하는 편지는 “즐거운 일들만 있으면 좋으련만 때로는 이렇게 힘든 일도 겪게 되지요”라며 이들 가족의 아픔을 자신들과 동병상련의 아픔으로 여긴 듯 했다.

병동 간호사들이 떠나는 대구가족을 위해 아쉬움을 전하는 손편지(사진=빛고을 전남대병원)
병동 간호사들이 떠나는 대구가족을 위해 아쉬움을 전하는 손편지(사진=빛고을 전남대병원)

이날 대구에 도착한 이들은 이용섭 시장에게 문자로 고마움을 전달했고, 이 시장은 페이스북에 대구에서 ‘문자가 왔습니다’라며 게시했다.
“대구에서 이송 올 때만해도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병원에 도착하기 전 미리 전화를 주시는 배려와 병원에서 따뜻하게 맞아주신 위로와 격려에 감사했다”고 당시의 심정을 밝힌 메시지였다.
그러면서 “입원기간 의사·간호사 선생님들께서 수시로 불편한 부분은 없는지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볼 때는 가족같은 느낌이 들었다, 퇴원 때도 생각지 못했던 광주시민들의 환대를 받아 너무 감사하다”며 아쉬움을 듬뿍 실었다.
“광주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저의 작은 힘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구 확진자 가족들이 완치돼 대구로 돌아간 뒤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보낸 문자메세지
코로나19 대구 확진자 가족들이 완치돼 대구로 돌아간 뒤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보낸 문자메세지

이용섭 시장은 “대구시민들이 어려울 때 광주로 손을 내미는 것은 마땅히 광주와 더불어 가 가야 할 길이며, 광주다운 일이다”며 “앞으로도 광주에서 치료받길 희망하는 분들을 적극 모셔와 완치 후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빛고을전남대병원에는 지난 4일 대구에서 옮겨온 1가족 3명과 지난 7일 입원한 12명 등 총 15명이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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