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부의장, 호남 첫 총선 불출마 “평범한 가장으로”
주승용 부의장, 호남 첫 총선 불출마 “평범한 가장으로”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3.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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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 태동한 국민의당 지키지 못해 지역민에 사죄
정치인, 물러날 때 뒷모습 아름다워야

주승용 국회부의장(민생당·전남 여수 을)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호남 첫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주승용 국회부의장
호남 첫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주승용 국회부의장

주 부의장은 10일 오전 페이스북에 “저는 다가오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평소부터 언젠가 정치에서 물러날 때가 오면 뒷모습이 아름답게 물러나자’고 다짐해왔다”며 그는 “지난 30여 년의 정치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제가 꿈꾸고 계획했던 여수발전의 초석은 많이 이뤄진 것 같다.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에서 멈추겠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이어 “열정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여수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평범한 여수시민으로 돌아가지만 항상 지역 발전에 관심을 갖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름대로 역할을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부의장으로서 소임을 다마치고 말씀드리려고 했지만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늦어졌다”며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에서 최근 민생당에 이르기까지 정치 역정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주 부의장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국민의당을 성원해 주셔서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해 오다 대선에서 패배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가슴 아프다”며 “다시 민생당으로 통합했지만, 호남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 “국가적 위기상황이지만 정부의 선제적 대응은 미흡하고, 야당은 대안 대신 비난만 쏟아내고 있다”며 “국가 위기에는 여당과 야당이 따로없다. 정부와 국회, 그리고 국민이 힘을 모아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 부의장은 1991년 전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여천군수, 초대 통합여수시장, 4선 국회의원,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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