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광주 전남 신도 전수조사 ……4만여 명 전화로
신천지 광주 전남 신도 전수조사 ……4만여 명 전화로
  • 고영삼 시민기자
  • 승인 2020.02.2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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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전남도, 질병관리본부로 부터 명단 확보
예비및 핵심 신도 명단서 제외…당시자 부인 '속수무책'

광주시와 전남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예수교회 신도를 대상으로 전화 통화를 통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26일 오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 주변이 인적이 드문 한산한 모습
26일 오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 주변이 인적이 드문 한산한 모습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름, 전화번화, 주소 등이 기록된 신천지 신도 명단을 넘겨 받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신천지 정식 신도는 총 4만991명으로 추정된다.
광주는 북구 오치·송하동 2개 교회 소속 2만6715명, 전남은 목포·여수·순천·광양 지회 소속 1만 4276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복음방·선교센터에 다니는 교육생인 ‘예비신도’는 광주 5378명, 전남 4118명 등 1만여명에 육박한다.
신천지는 예비신도에 대해선 자체적으로 코로나19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따라서 광주지역의 경우 예상보다 적은 2만2880명의 명단만 제출받은 상태다.

 광주시는 이번주 내로 전수조사를 완료한 뒤 증상별, 유형별로 분석해 결과를 공개ㄹ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응답자 가운데 200여명은 대구에 다녀왔거나 확진자와 접촉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시는  전화통화가 되지 않은 신천지 교인은 10% 미만으로 보고 다시 연락을 취하거나 문자를 보낸 후에도 연락이 되지 않으면 향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본청·사업소 직원 1400여명을 총동원해 신천지 신도 2만288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증상 유무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동시에  신천지 신도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모든 직원에게 보안유지 각서를 받고, 신도별로 일련번호를 부여해 정보 유출시 담당 직원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다. 또 직원들에겐 이름과 주소는 빼고, 전화번호만 제공된다.

전남도 역시  22개 시·군과 공동으로 전수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양 시도 모두 전화 전수조사를 통해 신천지 신도의 감염 여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일단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전화를 끊는 사례가 많아서이다. 
실제 광주시는 지난 19일 광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천지 신도가 첫 발생한 이후 신천지측으로부터 감염 가능성이 있는 신도 명단을 받았으나, 이 중 6명은 아직까지 신도라는 사실 자체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속성으로 전화면접 교육을 받은 시·도 공무원들이 일괄 메뉴얼에 따라 4만여 신도를 대상으로 전화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증상 여부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받아내고 판단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조사 대상자들이 유증상 답변에 따른 추가 조사를 통해 자신의 신분과 동선 등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증상 여부를 숨긴다면 전화조사 방식만으로는 진실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게 역학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신천지가 제공한 신도자료를 그대로 믿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핵심신도를 제외하는 등 명단훼손이 충분히 의심되기 때문이다.
또 신천지는 평소에도 신도라는 사실을 숨기는 특성이 있다는 점에서, 신도라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거나 호흡기나 발열 증상을 제대로 답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광주·전남에서 활동중인 1만명 안팎의 예비신도가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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