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포비아’세계적 확산 '현실화'
‘코리아 포비아’세계적 확산 '현실화'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2.24 2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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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대구→다낭’ 한국인 20명 병원 격리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 이스라엘도 입국 보류·격리
15개국 입국 금지·자가 격리…더 늘어날 가능성 많아

한국 내 신종 코로나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세계 각국의 ‘코리아 포비아’(한국인 공포증)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 속 세계 각국의 ‘코리아 포비아’(한국인 공포증)가 현실화되면서 한국인 여행객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 속 세계 각국의 ‘코리아 포비아’(한국인 공포증)가 현실화되면서 한국인 여행객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늘어나고 있다.

자국의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한국인 입국 금지나 자가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한 나라는 24일 현재 15개국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베트남 다낭시 당국은 이날 오전 대구시에서 출발해 다낭시에 도착한 비엣젯 항공편(VJ871)에 탑승한 한국인 20명과 베트남 승객 전원을 일시 격리했다. 한국인 20명은 다낭공항에 도착한 후 곧바로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외교부는 “이번 조치가 우리 측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베트남 측에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측은 외교부의 항의에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한국측의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23일 오후 4시30분쯤(현지시간) 신혼여행 등의 목적으로 모리셔스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34명이 입국 보류 처분을 받고 격리됐다. 현지 당국은 일부 입국자가 감기 증상을 보였다는 이유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앞서 23일 오전 9시에 도착한 항공편에도 한국인 2명이 탑승했지만 이들은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입국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도 자국에 체류 중인 한국인 200여명을 예루살렘 남부에 위치한 군부대에 격리할 계획이었다.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자 군부대 인근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태우는 등 시위를 벌이면서 국방장관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와 관련, 귀국 과정에서 곤란을 겪는 우리 여행객의 조기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일체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전세기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나 방역 강화 조치를 취하는 국가 또한 늘어나고 있다.
성지순례 코스인 요르단은 지난 23일 한국, 중국, 이란 등 3개국에 대해 떠난 지 14일을 넘지 않은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한국을 중국 수준의 위험 지역으로 분류한 셈이다.

카타르 역시 한국과 중국 등지를 방문한 여행객을 14일 동안 격리토록 했다. 마카오는 한국을 ‘감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한국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을 체육관 등 장소로 이송해 검역을 받게 했다.

코로나19 차단을 명분으로 한국발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현재까지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모리셔스까지 포함하면 모두 중동 국가이거나 도서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정부는 25일 외교부에서 주한 공관 대상 설명회를 갖고 코로나19 확산 현황과 방역 대책을 설명할 예정이나 각국 정부가 한국인에게 입국 금지를 내리더라도 뾰족한 수는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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