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점에서 쓰러진 20대 男, 이송ㆍ도주ㆍ음성 ㆍ'오리발'
광주 서점에서 쓰러진 20대 男, 이송ㆍ도주ㆍ음성 ㆍ'오리발'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2.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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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주장하다 병원서 도주···1시간뒤 돌아온 20대 男
'음성' 판정 뒤 말빠꿔 …경찰 '서점 영엽방해 등' 혐의 검토

.광주 한 대형 서점에서 쓰러진 뒤 “신천지 신자”라고 주장했다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던 의심자가 도주극까지 벌였으나 검사결과 결국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 집으로 귀가조치 됐다.

신천지 신자가 쓰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광주의 대형서점에 내걸린 팻말 (사진=독자)
신천지 신자가 쓰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광주의 대형서점에 내걸린 팻말 (사진=독자)

경찰은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광천터미널 내 대형서점에서 코로나19 의심자가 쓰러졌고, ‘신천지 신자’임을 주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들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는 점을 감안해 A씨를 서점 영업 방해와 행정력 낭비 혐의 등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A씨는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신천지 신자' 등에 대한 말을 바꾸며 '오리발'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보건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조선대학교병원 음압격리병실에 들어갔던 A(24)씨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 이날 오전 경기도 집으로 돌아갔다.

22일 경기도민 A(24)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광주의 한 대형서점. (사진=독자 제공)
22일 경기도민 A(24)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광주의 한 대형서점. (사진=독자 제공)

경기도에 사는 A씨는 전날 오후 4시께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내 자리한 영풍문고에서 쓰러진 뒤 “대구 신천지 행사를 다녀왔다”, “내일 광주 신천지 행사에 참석하러 왔다”고 주장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4시 50분쯤 119구급차로 A씨를 조선대병원 선별진료소로 이송했다.

A씨는 이날 오후 7시 30분쯤 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 절차를 안내하는 사이를 틈타 병원 후문으로 도주했고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 이후 경찰은 A씨 추적에 나섰으나, A씨는 1시간 만에 병원으로 되돌아왔다.

A씨와 접촉한 구급대원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소방서는 이송 장비를 소독했다. A씨가 다녀간 대형 서점은 긴급 휴점을 하고 내부 전체를 방역했다.
코로나19 의심자가 '신천지 신자'임을 주장했다는 소식에 현장 사진과 동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서점 상호가 오르기도 했다.

경찰은 코로나19 의심 환자 행세를 한 A씨를 서점 영업 방해와 행정력 낭비 혐의 등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에 관한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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