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산을 한 예비후보 권리당원 명부 ‘도적질’ 했다
민주당 광산을 한 예비후보 권리당원 명부 ‘도적질’ 했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2.10 0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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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홈피 후보 등록과정서 불법유출 확인…광산을 면접 연기
예비후보로 김성진·민형배·박시종 3명 등록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서류 접수과정에서 일부 예비후보가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유출한 것으로 드러나 경선후유증으로 번질 조짐이다.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송갑석 의원이 당기를 흔들고 있다. 위 네모 사진은 광산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형배, 박시종,김성진 3인.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송갑석 의원이 당기를 흔들고 있다.
위 네모 사진은 광산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형배, 박시종,김성진 3인.

 

권리당원 50%, 일반 50%로 치러지는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불법으로 권리당원 명부를 빼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에 대한 공천 자격 박탈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징계여부에 정가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9일 민주당 광주시당 등에 따르면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민주당 홈페이지를 통해 21대 총선 후보자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광주 광산을 A예비후보 등 전국 10여 곳의 예비후보가 당원명부를 불법 조회한 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당은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로 온라인 접수를 마친 후 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권리당원 중복 여부를 조회하는 로그 데이터가 특정 지역에서 집중된 것을 발견하고 전수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광주 1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0여명의 예비후보가 권리당원 명부를 조회한 후 불법유출했다고 판단해 민주당 조직국을 통해 후보를 직접 불러 조사를 벌였다.
따라서 민주당 일부에서는 이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총선 정국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업무방해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다.

광주에서 광산을 예비후보 한명이 적발됨에 따라 민주당 공관위는 광산을지역 예비후보 면접을 연기한 상태다. 실제로 공관위 면접심사는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키로 하고, 광주전남지역은 10일 면접심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광산 을만 11일로 미뤘다.
현재 민주당 광주 광산을로 등록한 예비후보는 김성진·민형배·박시종 등 3명이며, 이 중 김과 박 예비후보는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이루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민주당은 11일 오전 최고위에서 권리당원 불법 조회로 적발된 예비후보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그렇다면 일부 에비후보들의 수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보유출을 통한 불법적인 권리 당원 명부 유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민주당 홈페이지 프로그램에는 올해 처음으로 권리당원 추천서 등록과 접수를 시작했는데, 여기에는 PDF 파일로 25명의 추천서를 저장해 업로드하고 있다.

문제는 프로그램에 접수할 경우 '추천인 등록' 란에서 개별 인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데 사단이 생겼다. 이름과 전화번호, 생년월일을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실제 권리당원인지 아닌지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접수 시 등록한 1개의 아이디로 권리당원 명부를 50명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예비후보들이 경선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자신들이 확보한 진성단원의 아이디 100여개를 새로 발급받아 해당 지역구에 등록된 권리당원인지 아닌지를 불법유출해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말하자면 권리당원 이름과 이름, 전화번호,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권리당원인지, 아닌지를 알수 있고 더 나아가 성향분석은 물론 사전 선거운동을 통해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말하자면 권리당원 명부를 대량으로 확보할수록 당원 50%, 일반 50%로 진행하는 민주당 경선에서 유리해진다는 얘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권리당원 추천서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예비후보들이 권리당원 여부를 미리 빼내 경선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와 다를 바 없다"며 "민주당 독점 구도 하에서 이런 불법을 저지르는 후보는 정치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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