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겨울 대파 가격 폭락으로 ‘트랙터’로 산지 폐기 처분
전남도, 겨울 대파 가격 폭락으로 ‘트랙터’로 산지 폐기 처분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2.0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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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작,공급과잉 따른 가격 폭락…예년 가격의 30~50% 가격 그쳐
내달 14일까지 161ha 산지 폐기…‘채소가격안정제’ 시행

전국 재배면적의 97%를 차지하는 전남 産 겨울대파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전남도가 산지 폐기 처분에 나선다.

겨울대파 풍작에 따른 가격폭락이 예상되자 농어민과 대책수립에 나선 이동진 진도군수(좌), 출하에 나설 겨울 대파(우)
겨울대파 풍작에 따른 가격폭락이 예상되자 농어민과 대책수립에 나선 이동진 진도군수(좌), 출하에 나설 겨울 대파(우)

전남도와 농협에 따르면 전남지역 올 겨울대파 생산 면적은 지난해 대비 11%가 많은 12만5천t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도매 가격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쳐 올해 1월 상품 1㎏당 도매 가격이 724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산지 유통 거래도 끊겨 출하율이 평년(40~50%)보다 낮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주산지인 진도군의 경우 하루 평년 출하량 1만t의 40%에도 못 미치는 약 3천600t만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하락에 따른 밭떼기(포전) 거래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 평(3.3㎡)당 1만원 선에서 이뤄진 거래마저 최근에는 3천~5천 원 선으로 낮춰진데다 사실상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올 겨울 대파 작황은 좋지만 과잉공급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전남도는 수급 안정을 위해 일부 물량을 산지 폐기하는 ‘채소가격안정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그 규모는 겨울대파 계약물량 690㏊ 중 161㏊를 폐기처분키로 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전체 재배 물량의 10%인 700㏊ 까지도 늘려 폐기할 계획이다.

김경호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다음 달 14일까지 지역농협과 합동으로 일정 규모의 겨울대파를 산지 폐기를 할 계획이다"며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배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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