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목해야 할 기술 (1)- 농축산업 소멸 불러올 新 식품 기술 도래
2020년 주목해야 할 기술 (1)- 농축산업 소멸 불러올 新 식품 기술 도래
  • 이상수 시민기자
  • 승인 2020.02.05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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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육류 대체할 배양육 ·정밀발효 기술 발달
육류,우유, 가죽, 콜라겐도 정밀발효로 대체
축산 농가 배출 탄소 탄소저감으로 기후변화 문제해결
미생물서 단백질 만드는 정밀발효 기술로 화장품, 헬스케어와 융합 산업화

이상수의 경제 톡-2020년 주목해야 할 기술 (1)

선진국이 주목하는 스마트팜 농업
선진국이 주목하는 스마트팜 농업

본 기획시리즈에서는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미엄 프로젝트’의 2020 대전망을 한 박영숙∙제롬 글렌(2019), 『세계미래보고서 2020』에서 소개한 내용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 보고서의 내용들이 방대하기 때문에 주제별로 소개한다.

이번 주제인 2020년 주목해야할 기술 첫 번째로 ‘농축산업 소멸 불러올  新 식품 기술의 도래’를 소개해본다.

■ 1.식품 속으로 들어간다

구제역 파동을 비롯 조류 인플루엔자, 광우병, 돼지 열병까지 축산 농가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축산 전염병으로 매년 수백만 마리의 가축을 땅에 묻고 있다. 이를 매몰하거나 처리하는데 몇 조원이 넘는 국가 재정이 투입된다. 

축산 질병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원인으로 ‘공장식 축산’이 지목된다. 그런데 만약 가축을 직접 키우지 않고도 대규모의 육류를 생산해낼 수 있다면 어떨까?
생명공학과 신 식품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앞으로 10년 후 도축한 고기가 아닌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동물성 단백질, 동물성 육류를 먹게 될 수있다. 그리되면 돼지열병이나 조류 인플루엔자 등 나라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축산 질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게 될 전망이다.

『에너지 혁명 2030』에서 석유와 석탄, 자동차 산업의 소멸을 예측하기도 했던 리싱크X (RethinkX)의 창립자인 스탠퍼드 대학 토니세바(Tony Seba) 교수는 최근 발표한 “식품과 농축산업의 혁명-축산업 붕괴에 대한 예측”보고서에서 농업과 축산업의 어두운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2030년이 되면 육류를 대체하고 배양육(cultured meat)과 정밀발효(Precision Fermentation : PF) 등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대체제품의 가격아 현재 값의 절반 미만이 됨에 따라 유제품 및 축산업이 붕괴되며, 그 외 낙농업 등이 뒤를 따른다고 경고했다,

사실 농축산업의 붕괴를 배양육과 정밀발효 기술 외에도 합성화 기술과 합성생물학, 전산생물학, 식품 소프트웨어, 영양강화, 유전자공학, 미생물공학, 시스템 바이오, 대사공학(metabolic), 효소기술 등 수많은 기술들이 식품산업의 대변혁을 이끌고 있다.

그 중에서 정밀발효 기술은 미생물의 프로그램을 통해 복잡한 유기분자를 생성할 수 있게 하는 공정이다. ‘식품으로서의 소프트웨어’라는 새로운 생산모델을 불러옴으로써 1차 산업이었던 축산업을 4차 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기술이다. 이 정밀발효 기술을 처음 선보인 2000년 당시만 해도 정밀발효 개발 및 생산비용은 킬로그램당 10만 달러였으나 오늘 날은100달러 이하로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졌다.
2023~2025년에는 이 가격이 10달러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소 사육
소 사육 축산업 현장

2. 유제품 및 축산업의 붕괴가 온다

인류가 농사를 지은 이래 가장 오래된 산업인 축산업은 정밀발효 기술로 인해 10~15년 내에 종말에 처하게 될 것이다. 육류 및 우유뿐만 아니라 가죽 및 콜라겐도 정밀발효 엔지니어링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2030년까지 미국의 젖소 수가 50% 감소하고, 소고기 사장규모는 70%, 유제품 시장은 거의 90% 감소할 것이라고 세바교수는 전망하고 있다.

소고기산업 : 2030년까지 미국의 동물성 간 소고기 시장은 70% 이상 감소할 것이다. 배양육은 주로 동물의 근육과 지방에서 세포를 배양하여 동물과 구조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현재의 육류식품을 일대일로 대체할 수 있다.

▶ 유제품산업 : 2030년까지 미국 유제품 단백질 수요의 90%가 정밀발효 대체품에서 나오게 된다. 정밀발효 우유는 2023~2025년까지 젖소를 통해 얻은 우유와 비용면에서 동등해질 것이다. 나아가 정밀발효 기술은 젖소 단백질이 제공할 수 없는 것을 제공함으로써 더 나은 대안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가죽산업 : PF를 통한 콜라겐의 생산은 새로운 형태의 가죽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정밀발효 기술은 동물가죽과 완벽히 일치하는 가죽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모든 기능적 특성(강도, 크기, 유연성, 두께, 미학, 질감 및 내구성 등 모든 고객의 요구에 맞춘 주문형 가죽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것)에서 동물 가죽을 능가할 수도 있다.
2030년까지 비동물성 원료에서 생산된 가죽의 시장점유율은 90%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화장품 및 식품의 콜라겐 시장은 거의 100% 붕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 식품기술의 성장이 가져오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배양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축산업 위기는 인류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또 다른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 정밀발효 기술이 불러올 신흥 식품산업은 2030년까지 최소 7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35년까지 최대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가축을 풀어놓고 키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최대 100배의 토지 효율성을 지니며 사료가 필요 없기 때문에 에너지 측면에서 20배 이상 효율적이다. 제품생산 기간은 20배 이상 단축되며, 물은 현재보다 10배 더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동물사육을 하지 않으면 미국 온실 가스 즉, 탄소 배출량이 2030년까지 60% 이상 감소하게 된다. 모든 축산 농가가 배출하는 탄소배출이 사라지면서 탄소저감이 극대화되어 기후변화 문제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식량비용의 급격한 감소로 다른 분야 소비를 증가시켜 다른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됨은 물론이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식품산업으로 1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된다.

4. 신 식품 기술의 미래

미래는 미생물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정밀발효 기술을 포함한 신 식품 기술들은 축산업을 무너뜨리고, 화장품, 헬스케어 등 새로운 산업들과 융합하여 산업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 시장의 성장은 선순환을 만들어 투자를 유치하고, 연구개발을 늘리고, 비용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이익을 실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박영숙·제롬 글렌(2019), 『세계미래보고서 2020』, 서울 : 비즈니스북스.
이상수 (주)우리경영기술 책임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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