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가깝게, 적은 더 가깝게” 일본 제대로 알아야...
“친구는 가깝게, 적은 더 가깝게” 일본 제대로 알아야...
  • 주종광 박사
  • 승인 2020.01.3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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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광 법학박사/공학박사
주종광 법학박사/공학박사

“친구는 가깝게 적은 더 가깝게”하라는 유명한 영화’의 한 대사가 있다. 한일간의 문제를 들여다보면 이 얘기가 절절이 생각난다. 조직 간의 살벌한 싸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책략이 숨어있는 경구이다. 역사 속에서 한·일간에는 본질과 현상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리라.

지금까지 한·일간 접근방식은 법률적이거나 제도적이거나 단순히 정치적으로만 접근해왔던 게 사실이다. 지극히 단선적인 접근방식이었다는 얘기다.

역설적으로 일본의 정치체계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근본적으로 일본의 국가관념,국가이익과 정치체계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없이는 한·일간 분쟁에 대한 세밀한 분석도, 미래의 예측도 불가능하다.

이쯤에서 일본의 국내정치의 한계에 대하여 몇 가지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첫째,일본은 역사를 왜곡하고 있고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도 없다. 과거부터 왜곡된 역사를 사실로 믿고 조선멸시관(朝鮮蔑視觀정)이나 정한론(征韓論)을 주장하게 된 사람들이다.

특히 메이지 유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조슈번(지금의 야마구치현)의 요시다 쇼인과 그 제자들에 의해 일궈진 대한(對韓) 관념을 이어받은 오늘날 일본의 보수우익인사들은 아직도 메이지시대의 관념으로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비단 필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게다.

일본의 역사왜곡은 오래된 이야기다. 그야말로 한국이 우스운 존재로 여겨졌을 것이다. 일본은 역사교과서를 왜곡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 청소년들이 자라나서 성인이 되고 일본사회를 이끄는 주류가 되었을 때 잘못된 역사인식이 국민의 관념으로 자리잡게 될 건 뻔하다.

이들에게 한국은 타자(他者)이다.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독도를 무단으로 한국이 점령하고 있으니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실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관념이 자라나는 일본의 아이들에게 형성될 것이다.

둘째, 일본의 국내정치는 다양한 딜레마 상황에 빠져있다고 본다. 양적완화로 대변되는 아베노믹스는 한계상황에 도달했다고 보여진다. 여기에 최근 벚꽃스캔들 등 다양한 국내문제가 산적해 있다. 또한 일본의 원자력에 대한 절대적인 열망과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문제와 같은 심각한 문제가 상존한다.
당장 동경올림픽을 치러야하는 상황에서 각국 선수단의 불안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맞은 지구상에서 유일한 국가이고 언제든지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일본열도에는 발전량이 세계 3위의 원자력발전소가 54기나 건설되어 있는 국가이다.

셋째, 일본의 국가관념과 국가이익 그리고 정치체계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 지를 이해하여야 한일간 정치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일본의 서점에 가면 협한(協韓)코너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협한(協韓)마케팅이 성업한다고 하는 소식을 심심치않게 접한다. 역설적으로 한류의 영향을 받은 일본인들은 한국문화에 열광하기도 한다.

반대로 한국의 어느 서점을 가더라도 협일(協日)서적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역풍으로 한국인들이 불매운동을 전개해 일본 경제가 타격을 받은 뒤 일본이 저자세인 듯한 어정쩡한 모습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한국인들은 쉽사리 불매운동을 그만둘 것 같지 않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 적어도 새우는 아니다. 적어도 돌고래 정도는 된다. 주변 강대국과도 주어진 이슈에 당당하게 대응해서 국익을 챙길 필요가 있다.

한국이 일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 문화, 관념 등 일본 정치문화를 이해하고 정치 행위자와 구조에 대하여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영화 대부에서 “친구는 가깝게, 적은 더 가깝게” 라는 대사처럼 말이다. 한국과 친한 일본인 친구는 가깝게 하고, 한국을 적으로 여기는 일본인들은 더욱 가깝게 해야 제대로 일본을 알 수 있다.
국가간의 관계에서도 상대국을 정확히 알아야 우위에 설 수 있다는데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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