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제 버팀목 산업기술 인력 유출 심각하다
광주 경제 버팀목 산업기술 인력 유출 심각하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1.28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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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광주 2만9271명 4년 연속 7758명 감소
광주 산업기술인력 2018년 기준 전국 대비 1.8% 불과
기아차·삼성전자 납품 협력업체 기술인력 2015년부터 빠져나가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위한 완성품 제조업체 설립 시급

기아차 등 몇 개의 공장을 빼고는 내세울게 없을 정도로 산업구조가 극히 취약한 광주 경제를 그나마 뒷받침 해온 산업기술 인력들이 4년 연속 빠져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경제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기아차 공장 정문 앞 조형물
광주경제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기아차 공장 정문 앞 조형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지역 산업기술인력은 광주 2만9271명·전남 4만4832명 등 7만4103명으로 집계됐다.이는 전국 산업기술인력 166만1446명으로 따지면 4.4%에 불과하다.

광주 ·전남 산업기술인력이 4년 새 6,700명이 줄어들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지역 산업기술인력을 연도별로 분석해보면 지난 2014년 8만795명으로 처음 8만명을 넘어섰다가 이를 기점으로 2015년 7만7125명, 2016년 7만6838명, 2017년 7만5797명, 2018년 7만4103명으로 해마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광주지역은 같은 기간 3만7029명(2014년)→3만5098명(2015년)→3만4043명(2016년)→3만3154명(2017년)으로 매년 1000명씩 줄다가 2018년에는 2만9271명으로 전년에 비해 3883명(11.7%) 급감했다.
말하자면 광주 산업기술인력은 5년 전에 비해 7758명이나 감소한 셈이다.
전국의 산업기술인력 100명 가운데 광주는 2명도 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전국 대비 광주 산업기술인력 비중도 2014년 2.4%, 2015년 2.2%, 2016년 2.1%, 2017년 2%, 2018년 1.8%로 하향세였다.
지난 2018년 말 기준으로 볼 때 지역에는 총 1335명의 산업기술인력(광주 692명·전남 643명)이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

실태조사를 벌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측은 광주 산업기술인력 유출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자동차 생산·수출의 큰 폭 하락’을 들었다.
지난 2018년 광주 자동차산업 생산(-10.4%)은 전국(-3.8%)보다 큰 감소폭을 보인 가운데 수출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과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국 화물차 수출과 중남미 승용차 수출도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광주지역 기술제조기업 대부분이 기아자동차나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협력업체여서 외부 영향에 따라 산업기술인력이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주지역 산업기술인력 부족인원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 근로조건에 맞는 인력 부족’이 6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변동(불황·호황)에 따른 인력의 수요 변동 ▲해당 직무의 전공자나 경력직이 공급 미흡 ▲인력의 잦은 이직 및 퇴직 등의 응답이 각각 11.1%를 차지했다.

전남지역 부족인원 발생 이유는 ‘잦은 이직·퇴직’(48.8%)이 가장 많았다.
올해 채용예상 산업기술인력은 광주 967명·전남 1854명 등 총 2821명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인공지능 중심도시’ ‘에너지밸리 조성’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기술개발과 함께 완성품 제조업체의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산업기술인력의 절반 가까이(49.6%)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17개 시·도별로 보면 광주(1.8%)는 제주(0.2%), 강원(0.7%)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적었다. 산업기술인력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29.5%)였고 서울(15.4%), 경남(10%), 경북(8.4%)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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