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동해 펜션 일가족 '참변'…일가족 등 9명 사상
설날 동해 펜션 일가족 '참변'…일가족 등 9명 사상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1.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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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펜션 숙박시설 등록 안돼…가스폭발 사고 추정
경찰, 숙박 아닌 근린생황시설 등록…불법영업 여부 조사

설날인 25일 오후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동해시 묵호진동의 펜션 폭발사고는 두 번의 폭발음과 함께 9명의 사상자를 냈다.

설날인 25일 오후 화재로 9명의 사상자를 낸 동해시 묵호진동의 펜션 폭발사고 (사진=강원 소방관리본부)
설날인 25일 오후 화재로 9명의 사상자를 낸 동해시 묵호진동의 펜션 폭발사고 (사진=강원 소방관리본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7시 46분쯤 동해시 묵호진동의 한 펜션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여.56·)와 남편 B씨(76), A씨의 두 자매 등 4명이 숨졌다. 이와 함께 숨진 A씨의 또 다른 자매인 C(여, 58)씨 등 3명은 전신화상 등의 중상을 입고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건물 밖에 있던 남성 2명도 연기흡입 등의 가벼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건물 1층은 회센터, 2층 펜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가족은 설 연휴를 맞아 여행 온 일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횟집 2층에서 '펑'하는 폭발음이 나면서 투숙객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밖으로 나왔다"며 "잠시 후 2차 폭발음이 이어진 후 2층 건물의 전기가 나갔고 주위가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 가족이 휴대용 버너로 고기를 구워먹다 가스가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가스 폭발로 추정하고 있지만, 가스배관 누출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현장이 많이 훼손된 만큼 합동 감식 등의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국과수와 가스안전공사 등 합동감식반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특히 사고가 난 펜션의 건축물대장에는 숙박시설인 아닌 다가구주택 및 근린생활시설로 등록돼 있어 불법 영업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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