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원 특정후보 지지 뒷배경이 아리송하다
광주시의원 특정후보 지지 뒷배경이 아리송하다
  • 고영삼 시민기자
  • 승인 2019.12.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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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삼 시민기자
고영삼 시민기자

현 광주시의회는 김동찬 의장이 수장이다. 조영표 전 의원도 의장을 지냈다. 그러니까 전·현직 32명이 뭉쳤다. 기수로 따지면 6·7·8대에서 시민들이 광주시정을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라고 뽑아준 의원 나리들이 분명하다.

이들은 생뚱맞게도 지난 24일 시의회 기자실로 나타났다. 자신들과 함께 의정활동을 했다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북구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조오섭이란 사람을 지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성명을 발표한 이유도 그럴싸하다. '광주의 힘'이 돼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지역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사람이라는 것이다.

물론 조 에비후보가 출마한 지역의 구의원들이 지지선언을 했다면 다음 지방선거에서 자신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지역위원장 급 예비후보를 미는 것은 줄서기 차원에서 적당히 봐 넘겨줄 수 있다.

하지만 시의원들이 지역 구분없이 일괄적으로 하필이면 조 예비후보를 미는 것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어 의구심이 발동하게 된다.

하기야 북구는 과거 광주시의회 의장들이 북구청장에 출마했다가 사그리 낙마했던 지역이라 사전정지 작업 차원에서 그랬다면 솔직히 이해 할 수 있겠다.

또 조오섭 예비후보가 중량감이 있거나 지역발전을 위해 아니 중앙정치를 위해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사람이라면, 그래도 한 사람정도는 이번 총선을 통해 키워야 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시의원들이 광주시민들의 심부름은 하지 않고 패거리 정치에 나서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과거 구태정치를 답습하는 것 외에 달리 딱히 해석할 길이 없다. 닮아도 새 정치, 혁신, 개혁의 정치를 닮아가야지 인위적으로 민심을 끌어들이려는 방식에 동참한 것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혹여 시민들의 표심을 왜곡시켜 자신들의 어떤 불순한(?) 목적을 이루려 했다면 큰 오산이다. 광주시민들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때 안철수를 위시한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 윤장현이라는 시민사회단체 출신을 옹립키로 기자회견을 했었다. 그리고 지방선거과정에서 당시 ‘신오적’으로 불리는 국회의원 5명이 각 지역구에서 표밭을 갈아주는 바람에 윤장현은 어렵사리 광주시장에 당선됐다. 그런 그를 광주시장감으로 보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정당은 정권을 창출한데 있고, 시장을 한번 지낸 사람은 그 자리에서 물러서기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윤 전시장이었다. 그래서 그는 재선을 위해 권력에 눈이 어두웠던 터라 튼튼한 동아줄을 소개시켜주겠다고 접근한 김 모라는 여인에게 어쩌구니 없이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구렁이 알 같은 돈을 고스란히 가져다 받쳤다. 그것도 모자라 그녀의 딸과 아들을 취직시켜 줬다.

괜히 짠하게 된 윤 전 시장을 들먹이느냐고 필자에게 핀잔을 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앞으로 중앙정치에 진출해 광주시민들 대변하고 말 한마디라도 논리적으로 잘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는 의미에서 미안하게도 사례를 들었다.

그렇다면 지지선언에 참여한 광주시의원들에 묻고 싶다. 조 예비후보가 국가의 동량으로서, 아니 인물로, 재목감으로, ‘깜냥’이 될 것 같아 기꺼이 무리지어 밀어주고 있는지 솔직하게 설명해달라고 반문하고 싶다.

시민들을 위해 일하라고, 시민들이 낸 세비를 받는 만큼 지역주민들을 위해 일하라고, 시의원으로 뽑아 줬다는 점에서다. 그렇지 않고 어쩔수 없이 특정인에게 줄서기를 하거나 패거리 정치 대열에 끼어들었다고 뒤늦게 후회한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솔직히 잘못됐다고 사과나 고백을 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광주시의원 지지선언 뒤 여러모로 말들이 많아서다. 단순히 시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정말로 그가 국회의원 깜냥이 되고, 먼 미래 대선후보감이 된다면야 뒷말이 무성하게 나올리 없다.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70%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출신, '그들만의 경선'에 통과하면 자연스레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광주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시의원들이 경선에도 통과 못할 것 같아 조 예비후보를 밀었다고 한다면 시의원들의 자질과 역량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만에 하나 지지선언에 가담한 시의원들을 조종하는 엉뚱한 세력이 있었다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청와대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경쟁자를 떨어뜨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절친을 당선시키기 위해 하명수사를 한 것과 뭣이 다를 게 있겠는가.
세상만사 일과 사건 속에는 비밀이 없다. 그런 만큼 이번 광주시의원들의 지지선언의 뒷배경이 무엇인지 더욱 더 궁금해진다.
분명코 정치의 계절이 오긴 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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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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