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가 되어볼까
유튜버가 되어볼까
  • 문틈 시인
  • 승인 2019.12.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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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흘러간 가요 ‘부모’를 듣는다. 멜로디가 구슬프다. 누선을 살짝 자극하는 느낌이다. 유튜브에서는 어떤 한 영상을 보면 그 비슷한 영상들을 옆에 늘어놓는다. 자연히 옛날 노래를 더 듣게 된다.

옛 노래들 중에는 감성을 어루만지는 곡들이 많다. 세월 따라 흘러간 옛노래들이 한결 정답고 절실한 느낌으로 심금을 울린다. 유튜브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렇게 손쉽게 그리운 옛 노래들을 들을 수 있을까.

요즘은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도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관련 자료를 스크린에 띄워놓고 그걸 시청각 수단으로 활용한다. 유튜브는 이제 생활의 전 분야에 걸쳐 참고자료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소통수단을 갖게 해준다. 유튜브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다.

얼마 전 모 자동차회사에서 근로자들이 스트라이크를 했다. 이유는 자동차를 만드는 중에 회사가 인터넷을 못보게 해서라고 한다. 한마디로 유튜브를 보면서 일하고 싶은데 못하게 하니까 일을 하지 않겠다고 파업을 한 것. 결국 회사는 뒤로 물러서고 근로자들은 계속 유튜브를 보면서 작업을 하게 되었다.

오늘 유튜브는 생활의 벗이 되었다.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사람들이 크게 는 것은 유튜브가 더 재미있고 유익해서서다. 텔레비전은 영상 방영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다가 솔직히 늘상 보게 되는 그렇고 그런 뉴스, 부잣집 아들과의 연애 드라마와 천편일률적인 예능에 시청자들이 이제 신물이 났다.

유튜브는 ‘무엇이든 골라 보세요’식으로 매일 새로운 영상이 엄청나게 올라온다. 나도 유튜브 중독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하릴없이 시청한다. 주로 미중 무역전쟁, 일어강좌, 여행, 소설, 요가, 참선수행 같은 것을 본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게 킬링타임으로는 딱이다.

이제는 유튜브 구독자 입장에서 나아가 나이가 든 사람들뿐 아니라 10대 아이들도 아예 영상을 찍어 올리는 유튜버가 되는 것을 선망한다. 유튜브에 영상을 띄워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한다.

요전에 들은 이야긴데 아내가 아는 어떤 부부는 각기 채널을 따로 만들어 유튜브 활동을 한다고 한다. 유튜브 영상을 찍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놀이가 되었다고 할까. 보고 촬영하고 그걸 유튜브에 올려놓고 즐기는 것이 낙(樂)이 되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은 간단하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될 수 있다. 별다른 기술도 필요 없다. 물론 유튜브에는 보나마나한 영상들이 수두룩하다. 믿거나 말거나 하는 소식들도 그득하다.

하지만 자기 취향에 따라 잘 찾아보면 알고 싶은 지식과 정보를 영상을 통해 요긴하게 접할 수 있다. 세상과 내가 다양하게 소통하는 채널이 유튜브다. 글쎄 초등학생들한테 ‘장차 네 꿈이 무어냐?’하고 조사했더니 유튜버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하니 말 다했다.

바야흐로 유튜버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만일 일어나 영어 같은 외국어를 할 줄 안다면 유튜버를 즐기는 범위는 훨씬 더 넓어진다. 한국말 영상만 보는 것을 강에서 논다고 비유하면 외국어 영상까지 볼 수 있는 사람은 바다에서 노는 셈이다.

이 같은 유튜브 열풍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지금 전 세계가 유튜브로 소통한다.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석권한 것은 유튜브를 통해서다. 한류라는 문화상품이 세계로 퍼져 나간 것은 역시 유튜브 덕분이다. 그것 말고는 설명이 안된다.

유튜브 창업자는 2005년 봄 어느 날, 샌프란시스코의 친구 집에서 미팅을 가졌는데 모임이 끝난 후 함께 찍은 동영상을 친구들끼리 공유할 방법을 찾다가 마땅치 않아 친구들과 직접 동영상 사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1년 만에 이 사이트를 구글에 16억달러를 받고 팔았다.

한데 지금 구글 전체 수입의 두 번째 수익을 유튜브가 차지한다.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쓸어가고 있다. 영상에 따라붙는 광고료 수입, 구독자들이 크리에이터에게 수퍼챗으로 후원하는 돈의 40퍼센트 이상을 가져간다.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1년에 150억 달러를 번다고 한다. 유튜브는 그저 판을 깔아놓고 크리에이터(유튜버)들이 제작한 영상을 올리면 그걸 콘텐트로 해서 돈을 버는 것이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뺏어가는 꼴이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도 조회수 1회당 1원꼴로 수입을 얻는다. 한 영상에 1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면 10만원의 수익이 생긴다는 뜻이다. 전 세계에서 3천만명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18억명이 본다고 한다.

온갖 지식과 정보와 오락이 유튜브에 있다. 배추김치를 담글 때 왜 무채를 썰어 넣어야 하는지도 과학적으로 설명이 잘 나와 있다. 놀라운 신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다. 당신도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을 유튜브에 올려보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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