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시의원 특정 예비후보 지지에 ‘패거리 정치’도지나
민주당 광주시의원 특정 예비후보 지지에 ‘패거리 정치’도지나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12.25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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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전·현직 의원 32명, 조오섭 북갑 예비후보 지지 배경 촉각
민선 6기 윤장현 전 시장 후보지지 답습에 ‘신 오적’ 오명 지적
시민들 “유권자 표심 왜곡 및 대의정치 가로막는 악습” 비판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들이 총선을 앞둔 속에 자당 소속 특정지역 후보를 일방적 밀기로 지지선언을 해 ‘패거리 정치’라는 지적과 함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정 에비후보 지지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는 광주시의회 전경
특정 예비후보 지지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는 광주시의회 전경

광주시의회 전·현직 광주시의원들이 2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오섭 민주당 광주 북구갑 예비후보를 일방적으로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 김동찬 시의회 의장과 전임 조영표 의장 등 6·7·8대 시의원 32명은 이날 "조오섭 예비후보는 '광주의 힘'이 돼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지역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내년에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국민의 명령인 검찰 개혁을 반대하고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막아서는 세력에 대한 심판의 장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특정 후보를 지지하자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전현직 시의원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전현직 시의원들

민주당 전 현직 의원들의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은 아주 이례적인 것이어서 앞으로 같은 지역 후보들의 반발과 함께 끼리끼리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난이 시민들로부터 거세게 일고 있다. .

특히 시민들은 총선 과정에서 인물됨과 장래 비전을 보고 소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하는 총선마당에 민의를 대변해야 할 시의원들이 앞장서 특정후보를 밀어달라고 한 것은 과거 고답적인 정치를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이 당시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시에 윤장현 전 광주시장 후보를 밀기로 공동기자회견을 한 뒤 당선시킨 전철을 밟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당시 광주 시민들은 ‘시민들의 투표권을 빼앗아간 도적에 다름 아니다’며 이들을 “신 오적”이라고 비아냥 거리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말하자면 민의를 대변해야 할 시의원들이 이렇게 집단적으로 특정후보를 일방적으로, 그리고 느닷없이 지지하고 나선 것은 민주당의 오만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나쁜 선례를 보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민 A 씨는 “광주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이 다른 지역과는 달리 외딴섬처럼 70%에 육박한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 의원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대안 세력, 특히 대안 정당의 부재로 어쩔수 없이 밀고 있는 것임에도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 자신이 잘해서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는 시민들의 표심을 왜곡되게 한 '패거리 정치'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광주시민들은 이렇게 집단적으로 광주시의원들이 나선 것은 누군가, 특정 세력이 조정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편 이날 특정 후보 지지선언에는 6대 광주시의회 나종천 전 의원 등 7명, 7대 조영표·김민종 전 의원 등 10명, 8대 김동찬, 황현택, 신수정 의원 등 15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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