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의 경제 톡] 트렌드 코리아로 본 2020년 경자년 전망
[이상수의 경제 톡] 트렌드 코리아로 본 2020년 경자년 전망
  • 이상수 시민기자
  • 승인 2019.12.26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작은 히어로들이 온다 -
10대 키워드 중 중요 세축은 ‘세분화’, ‘양면성’, ‘성장’이다.

 

올 한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트렌드는 무엇인지가 궁금해진다. 2019년을 되돌아 보고 새해에는 어떤 키워드를 가지고 트렌드가 변화하는 지를 살펴보면서 삶을 지혜롭게 사는 것도 좋을 성 싶다. 이에 <시민의소리>지난해 '이상수의 경제톡'이라는 릴레이 연재를 했던 이상수 전 호남대교수( ㈜우리경영기술 책임컨설턴트)의 특별기고를 통해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대표 : 김난도)가 발간한 책을 중심으로 2020년 10대 소비트렌드 'MIGHTY MICE'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이상수 <br>리경영기술 책임컨설턴트
이상수
리경영기술 책임컨설턴트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대표 : 김난도)는 2007년부터 매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통해 책의 부제를 그 해의 동물이 포함되는 영문 키워드를 조합해서 선정해 왔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꾀가 많고 영리한 ‘쥐의 해’'다. 쥐를 뜻하는 자(子)는 12간지 중 첫 번째다. 옛적에 하늘의 대왕이 동물들에게 정월 초하루에 천상의 문에 도착하는대로 순서를 정해주었는데, 소(丑)가 1등으로 하려는 찰나, 소 등에 붙어있던 쥐가 먼저 뛰어내려 1등을 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그만큼 쥐는 꾀가 많고 영리하다. 생존과 번식능력도 탁월하다. 잡식성이라서 먹지 못하는 음식이 없다. 갈색쥐 같은 경우는 바다에서 이틀 이상을 헤엄칠 수 있다. 번식력은 기이하게도 한 마리 암컷이 6개월이면 200마리까지도 새끼를 낳을 수 있다 한다.

그래서 『트렌드 코리아 2020』의 영문 키워드는 마이티 마이스(MIGHTY MICE)’로 부제를 정했다. ‘MIGHTY MICE’로 표현한 10대 키워드에서 가장 중요한 세 축은 ‘세분화’, ‘양면성’, 그리고 ‘성장’이다.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일반인은 물론 기업인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리라는 확신에서다.

■ 2019년도 트렌드 코리아

2019년에 <트렌드 코리아>에선 돼지 꿈을 뜻하는 「PIGGY DREAM」으로 책의 부제를 선정했다. ①컨셉을 연출하라(Play the Concept), ②세포마켓(Invite to the 'Cell Market'). ③요즘옛날, 뉴트로(Going New-tro), ④필환경시대(Green Survival), ⑤감정대리인, 내 마음을 부탁해(You are My Proxy Emotion), ⑥데이터 인텔리전스(Data Intelligence), ⑦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Rebirth of Space), ⑧밀레니얼 가족(Emerging 'Millennial Family'), ⑨그곳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As Being Myself) ⑩매너소비자(Manners Maketh the Consumer) 등 열 가지를 제시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 《시민의소리》2018.12.17.일자 신문 참조>

2019년도 10대 트렌드 상품

2019년을 한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선정한 10대 트렌드 상품을 가나다 순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괴식 및 이색식품(흑당밀크티로 커피와 콜라를 섞고, 꽃과 과일을 블렌딩하며, 커피에 홍차를 더하는 등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이색조합이 식품업계에 계속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 인스타에 올릴만한의 의미)한 비주얼, 자극적인 경험을 인증하고 공유하는 문화에 기인한다.

②대형 SUV이다. 이는 가족중심적 여가를 즐기는 40대 소비자 부상과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증가로 볼 수 있다.

③배송서비스다.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주문증가, 배송기반 효율화, 수요예측 기술 수준의 향상으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④에어프라이어(air fryer:고온의 뜨거운 공기를 빠른 속도로 회전시켜 기름 없이 식재료를 익혀주는 개념의 조리기구)와 삼신가전(새롭게 등장한 필수가전이자 신神의 선물과 같은 가전이라는 점에서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의류건조기를 일컬음) 은 가사노동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고 남은 시간을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하려는 밀레니엄 가치관의 확산에 영향을 주었다.

⑤인플루언서(influencer: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에서 수십만, 수백만에 이르는 팔로워를 보유한 일반인을 지칭하는 신조어)의 등장이다. SNS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 친근함을 바탕으로 한 신뢰성 확보로 파급력이 커지면서 뷰티∙유통 업계 등은 자체 인플루언서를 육성하기에 이른다.

⑥재출시 상품이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기성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매력, 과거의 모델이나 콘텐츠를 이용함으로써 비용 절감을 꾀한다. 오래된 것은 촌스럽다는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어 추억 속의 이야기를 소화하는데 성공하는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⑦지역기반 플랫폼이 주목받는다.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거래, 오프라인 경험에 대한 니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⑧친환경 아이템이 뜨고 있다. 필환경 트렌드가 확산되고, 자신의 신념을 소비로 드러내는 미닝아웃 세대의 등장이 활발하다.

⑨한 달 살기가 확산되고 있다. 행복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확산과, 관련 인프라가 증가하고 있다.

⑩호텔에서 즐기는 호캉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근무제도의 유연화, 휴식에 집중하는 단기여행이 선호되고 있다. 덕분에 넷플릭스를 보며 호캉스를 즐기는 넷캉스, 뷰티 서비스에 특화된 뷰캉스,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펫캉스의 다양한 변주도 등장하는 추세다.

■ 2020년 10대 소비트렌드 MIGHTY MICE

멀티 페르소나(Me and Myselves)

현대인은 여러모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다. 다양한 상황과 SNS 매체에 따라 서로 다른 정체성을 그때그때 만들어간다는 얘기다.

트렌드 코리아 2020 책표지
트렌드 코리아 2020 책표지

이렇게 다층적으로 형성되는 자아를 복수의 가면이라는 의미에서 ‘'멀티 페르소나'로 부른다. 멀티 페르소나 개념은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다루는 키워드 가운데 양면적 소비행태, 취향 정체성의 추구, 젠더프리 트렌드, 디지털 허언증(虛言症)의 확산 등의 다양한 소비트렌드의 동인을 파악할 수 있는 만능키다. 허언증은 보기 좋은 장면만 연출∙편집되면서 현실 자아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고객에 대한 명확한 페르소나를 맥락에 맞춰 정밀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자기 상황에 맞는 여러 개의 가면을 그때그때 바꿔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것도 다양한 양상의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멀티 페르소나의 여러 모습은 양면적 소비증가(초저가와 프리미엄), 정체성 발현의 도구, 취향(100명의 소비자가 있다면 100개의 취향 존재), 나를 표현하는 캐릭터와 굿즈 열풍, 젠더 프리 트렌드(패션쇼의 모델들은 남녀의 구분이 모호한 무성 혹은 양성적인 분이기 연출), 디지털 허언증과 ‘느슨한’ 연대를 통하여 자아의 모습을 더욱 쉽고 자유롭게 표출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자고 있다.

◇ 라스트핏 이코노미(Immediate Satisfaction : the ‘Last Fit Economy’ )

마지막 순간의 경험이 중요해졌다. '라스트 마일'은 원래 사형수가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마지막 거리를 뜻한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접점을 의미하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마지막 순간의 만족을 최적화하려는 근거리 ‘라스트핏 이코노미’라고도 부른다.
①고객의 마지막 접점까지 편리한 배송으로 쇼핑의 번거로움을 해소해주는 ‘배송의 라스트핏’이다.
②가고자 하는 목표 지점까지 최대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동의 라스트핏’, 인기 거주지의 입지 조건도 과거의 역세권∙학세권이었다면 최근에는 슬세권(슬리퍼와 ‘O세권’의 합성어로, 잠옷이나 슬리퍼와 같은 편한 차림으로 부담 없이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지역을 뜻한다), 편세권(편의점 세권)과 같은 편리성을 중시한 입지가 떠오르고 있다.

③구매나 경험의 모든 여정의 대미(大尾)를 만족스럽게 장식하는 ‘구매 여정의 라스트핏’으로 나눌 수 있다. 라스트핏 이코노미 시대의 경제 중심은 ‘내 집 근처’이다. 걸어서 10분 내 거리에서 쇼핑∙여가∙문화활동 등 일상에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마을인 소위 ‘올인빌(All-in-village)’이 최근 새로운 주거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기존의 제품 중심의 동어반복적인 모방과 차별화 경쟁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고객과 접촉하는 내밀한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그 마지막 순간을 잡는 자가 시장을 잡을 것이다.

◇ 페어 플레이어(Goodness and Fairness)

공평하고 올바른 것에 대한 추구가 강해진다. 직장에서는 아무리 막내라도 자신의 기여는 합당하게 인정받아야 한다. 가사 노동은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조별 과제보다 개인과제, 주관식 보다 객관식 시험을 선호한다. 구매를 할 때도 상품 자체뿐만 아니라 그 브랜드의 올바른 ‘선한 영향력’을 중시한다. 개인성이 화두인 사회에서 자란 젊은 세대는 다양한 매체와 소비를 통해 공평성∙선함∙효능감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공정을 추구하는 세대가 일어서고 있다. 조직 관리와 CSR활동(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 사회적 공헌활동)에 커다란 방향 전환이 시급해졌다.

한국인들은 평등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세상의 중심에서 ‘공정성’을 외치고 있다. 첫째는, 기능 중심의 수평적 관계를 지향한다. 둘째는, 성 역할은 차별이 아닌 차이에 기반한다. 셋째는, 계약과 매뉴얼을 중시한다. 넷째는, 평가시스템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 다섯째는,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은 기본 요소이다. 따라서 조직 차원에서는 구성원이 ‘공정하다’고 느끼는 형태로 기업의 조직 구성 형태가 빠르게 재편될 것이다. 연공서열에 따른 수직적 위계 조직 대신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하면서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다. 또한 연차가 쌓일수록 직급과 연봉이 올라가는 형식이 아니라 성과와 능력에 따른 연봉 책정으로 시스템이 혁신하면서, 젊은 세대가 사회활동에 더욱 의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에 연재 계속 >

※ 참고자료 : 김난도 외 8인 공저 (2019). 『트렌드 코리아 2020』. 서울 : 미래의 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