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15일 총선 판은 ‘참~재미없겠다’
내년 4월15일 총선 판은 ‘참~재미없겠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12.1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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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인물·이슈·관심 등 3無 점철 예상
조국사태로 본 ‘호남 패배주의’극복해야
민주당만의 경선,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까 촉각
광주 ‘전략공천’으로 현역 중진과의 대결구도說도
이낙연 전 총리의 총선 역할론도 관심사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내년 4월15일은 국가동량인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일이다. 과거 같으면 장관출신으로 누가 어디에 출마한다더라. 그래, 상대가 누구인데 해볼 만한 싸움이 되겠네.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했었다.

'어르신들 잘 모시겠습니다' '효자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한 예비후보자가 광주 서구 경로당을 찿아 한표를 부탁하며 큰 절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 잘 모시겠습니다' '효자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한 예비후보자가 광주 서구 경로당을 찿아 한표를 부탁하며 큰 절을 하고 있다.

총선 예비후보등록이 17일부터 시작되면서 그러한 기대는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그들의 면면을 바라보면 우선 관심을 끌만한 인물이 별로 없다.
대개 구의원, 시의원, 그리고 청와대에 잠시 머물다 내려와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을 업거나 정치판에서 기웃거리던 사람도 더러 있다.

지방선거와는 달리 국가 정책을 다루고,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경력이나 스펙, 인물됨 등을 살펴볼 때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하면 버럭 화를 낼 후보자도 있을 성 싶다.
그렇다고 3선이나 4선까지 지낸 현역들이 눈길을 끄는 것도 아니다. 어찌 보면 그들은 지금껏 시·도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줄서기 또는 자기정치를 해온 사람들이라 존재감이 없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통 큰 배짱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만큼의 현역의원을 기대하기란 쉽지도, 바라고 쉽지도 않다. 그들은 광주·전남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한 ‘안철수’ 그늘아래 줄서기를 잘해서 당선된 사람들인지라 그 안철수가 호남을 배신하고 떠난 이후 무력감에서 옴싹 달싹 못한 상태다.

제3지대에서 모이자, 대안신당을 만들자고 떠들어대도 한번 빗나간 그들의 정치행위는 표심을 살만큼 파괴력도 없다. 뻔히 들여다보이는 정치 공학적 기술만을 매만지고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내년 총선 판은 참말로 재미가 없을 성 싶다.
정치신인들은 무게감이 떨어지고 중견 현역의원은 ‘올드보이’정치인으로 신선함이 없으니 말이다.

총선을 앞두고 통상적으로 여는 출판기념회를 가보면 얼굴을 알리거나 정치자금을 수혈하는 순기능적인 측면도 있지만 과연 무엇 때문에 출판기념회를 하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이슈나 정책도 없고 그저 책 팔아먹는 수준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현역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의정보고회를 통해 마치 자신이 지역을 위해 수천억의 국고를 가져왔다는 내용이나 플래카드 이외에는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어느 국회의원은 시집으로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으니 혹세무민하는 정치를 하지 않나 싶다. 다행히도 전남이 아닌 국회에서 행사를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 정치, 아니 정치인에 식상하다 보니 인물의 수준도 그렇지만 내년 총선은 별다른 이슈나 의미도 없다.
그러다보니 돌발변수가 없는 한 재미도, 관심도 끌지 못할 게 뻔하다.

국회의원 선거라는 게 뭔가. 과거 같으면 야당에서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벼르면서 이번 만큼은 의석수를 확보하겠다고 나설 시점이다.
그러나 야당인 한국당은 정치싸움에 매몰된 나머지 민생경제나 생활정치를 외면하고 있지 않는가. 맨날 자고나면 ‘치고 박고’하는 정치가 되풀이 되다보니 국민들의 피로도는 켜켜이 쌓여만 간다.
총선 변수로 남북관계를 총칭하는 북풍 문제나 일본의 수출중단 문제, 남·여간의 젠더갈등, 현재 검찰에서 진행 중인 청와대 하명수사 등이 떠오르고 있으나 야당은 이를 전략적 측면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이 경제난으로 살기 팍팍하다고 울부짖고 있음에도 내년 경제지표는 그리 밝지 않다.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젊은이 표심은 현 정권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 박빙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젊은이들이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정당 지지율은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우 야당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로 따지면 유독 호남만이 앞서감으로써 '외딴섬'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조국사태가 전국적 이슈가 됐을 당시 최순실이나 정경심이나, 문재인 정권이나 박근혜 정권이나, 국정원 댓글 사건이나 드루킹 사건이나 무엇이 다르냐는 여론이 없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 아니 영남(Pk)정권만이 앞으로 정권을 잡아 한다는 속칭 ‘문빠’ ‘노빠’들은 진영논리에 매몰된 나머지 조국을 법무부장관으로 앉히고 말았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녀 입학문제나 사모펀드 운영 문제가 불거지면서 진보세력의 민낯을 드러냈다.
이쯤에서 광주·전남민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대목은 “앞으로의 정권창출은 영남에서 해야 한다”는 호남패배주의 의식에 젖어있다는 점이다. 과거 노무현을, 문재인을 호남의 양자로 데려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 영남출신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핵심역할을 한곳이 광주·전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광주·전남은 총선이건, 대선이건 ‘전략적인 선택’을 잘했다고 치켜세우는 것에 만족할 게 아니라 우리도 총선을 통해 참신한 인물을 키우고, 대권주자로 만들어야 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싶다.
아무리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국정을 안정감 있게 운영했다 한들, 대선잠룡으로서 지지율이 가장 높다한들, 그가 앞으로 대통령이 될 거라는 기대감을 보이는 호남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낙연은 노무현 정권의 적통으로 불리는 성골도, 진골도 아닌 육두품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다.문빠 노빠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낙연이 아무리 지지율이 높다하더라고 출신성분이 영남이 아닌 호남출신이기에 배척하는 게 아닐 런가 싶다.

이낙연이 총리를 물러나면서 내년 총선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가 주목되는 것도 그래서다. 호남에서만큼은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이 70%에 육박한 상황에서 다른 지역은 몰라도 호남만큼은 뺏겨서는 안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절박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주·전남에서의 내년 총선은 민주당의 경선,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을까 싶다. 광주지역 5개 구청장 모두 민주당 출신인 만큼 이들이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특정인에게 암묵적 지지를 보낼게다. 그리되면 중진 현역의원이라해도 대안신당이나 바른미래당 당권파, 그리고 무소속 후보의 옷을 걸치고는 당선가능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전남의 경우 지역 특색상 무소속으로 당선된 지자체장들이 많고, 여러 시·군이 합해져 선거구가 이뤄진 만큼 일부 지역의 경우 민주당 경선 후보들도 낙선대열에 낄 수 있을 게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들이 능력보다는 정당만을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면서 현재처럼 오만감에 젖어 있거나 경선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생길 경우 표심은 항상 변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광주지역에서 한 선거구 정도는 전략공천을 해서 중견 현역의원과의 대결구도를 ‘올드보이’ 대 ‘참신함’구도로 몰고가려 한다는 여론이 벌써부터 제기된 것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다.

이에 <시민의 소리>는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 구도를 프레임이나 관전포인트를 통해 유권자들이 알기 쉽게 보도할 예정이다. 지역별 정치지형이나 후보 간의 인맥, 그리고 정치성향, 백그라운드 등 면밀한 분석을 하고자 한다.
비록 이번 총선이 재미없게 돌아갈지언정, 그래도 될 만한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돼야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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