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12사태] 전두환·노태우 5·18항쟁 놓고 엇갈린 행보
[12 12사태] 전두환·노태우 5·18항쟁 놓고 엇갈린 행보
  • 류기영 기자
  • 승인 2019.12.1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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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사태, 전두환·노태우 5·18항쟁 책임자 놓고 엇갈린 행보 

노태우 장남 노재헌 통해 책임 인정, 광주 518 민주묘역 참배 및 희생자 찾아 사죄

전두환, 재판 불출석 뒤 골프 회동 등 반성없는 '후안무치'

방송캡쳐
방송캡쳐

오늘(12일)은 1979년 12월 12일 신군부의 실세였던 전두환(全斗煥)과 노태우(盧泰愚) 등이 일으킨 군사반란 사건인 ‘12 12사태’가 일어난지 40년이 되는 날이다.

12 12 사태는 전두환·노태우 등 군 부내 사조직인 하나회가 중심이 되어 일으킨 군사반란으로, 최규하 대통령의 재가 없이 당시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불법으로 강제 연행하는 등의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의 강제 연행은 당시 최규하 대통령의 재가(裁可)없이 진행되었고, 사후 재가를 받기 위하여 신군부 세력은 최규하에게 강압적으로 정승화 총장 연행의 재가를 요청하나 거절당한다.

이에 맞서 신군부 세력은 국방장관 노재현을 체포하여 노재현에게 대통령을 설득하도록 한다.

마침내 대통령 최규하는 13일 정승화의 연행을 재가하였고, 이후 신군부 세력은 제5공화국의 핵심세력으로 등장했다.

그 후로 12ㆍ12사태의 진상은 김영삼 정부가 사실규명에 나서 사법적 심판에서 ‘하극상에 의한 군사쿠데타’로 규정되고 쿠데타의 주역인 전두환·노태우는 구속됐다가 특별사면 했다.

한편 30년전 12 12사태로 권력을 잡은 두 주역 전두화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가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앞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지역민의 관심이 높다.

투병 중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장남 노재헌씨를 통해 5·18에 대한 사죄의 뜻을 간접적으로 전하고 있는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왜곡 회고록 관련 형사재판에 불출석하면서도 골프장 회동을 즐기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53)씨는 지난 5일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피해자에게 머리를 숙였다.

오월의집을 찾은 노씨는 "5·18 당시 광주시민과 유가족이 겪었을 아픔에 공감한다. 아버지께서 직접 광주의 비극에 대해 유감을 표현해야 하는데 병석에 계셔서 여의치 않다"면서 "광주의 아픔이 치유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신군부의 일원이었던 아버지가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하다"면서 "현대사를 공부하면서 5·18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갖는 의미와 큰 뜻을 이해하게 됐다. 광주 정신을 잊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씨는 앞서 지난 8월에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 앞에 무릎을 꿇고 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하기도 했다.

반면 광주시민 학살을 주도한 전두환씨는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가 있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광주지법에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알츠하이머 등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재판에 불출석한 전 씨는 지난달 7일 강원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있다.

당시 촬영, 공개된 영상 속에서 전씨는 5·18 책임을 묻는 질문에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또 "군에 다녀왔느냐, 당시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명령을 하느냐"고 항변했다.

1030억 원에 이르는 미납 추징금·세금 체납에 대해서는 "자네가 납부해 주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두환 노태우 두사람은 신군부 핵심세력으로 12 12사태 이후 5·18민주화운동을 강경 진압한 뒤 권좌를 차례로 차지 11~13대 대통령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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