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과 도시 학교 사이의 방과후 교육 격차
농어촌과 도시 학교 사이의 방과후 교육 격차
  • 주종광 객원 논설위원
  • 승인 2019.11.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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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사는 곳은 인구 5만 명 정도가 사는 읍(邑) 지역이다.

주종광 법학박사/공학박사
주종광 법학박사/공학박사

이곳 읍보다도 인구가 훨씬 적은 인구 2~3만 명 정도의 군(郡) 또한 여러 곳 있다. 그러다 보니 학령인구가 적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소규모 농촌 지역 현실을 보면 씁쓸하다.

얼마 전 필자가 사는 곳의 인근 시골학교 졸업식과 입학식을 참석할 일이 있었다. 거기서 뜻밖에 사실에 깜짝 놀랐다. 졸업생이 15명이고, 그 해 입학생도 14명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는 그래도 시골학교에서 양호한 편이라고 한다. 학부모님들과 이야기할 일이 있어 애로사항을 들을 기회를 가졌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시골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로서는 학원을 다니고 싶어도 학원이 없어서 못 다닌다 한다. 원천적으로 사교육을 받을 수가 없으니 공교육 정상화는 자연스럽게 하기 싫어도 이루어진 셈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시골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

도시학생들이야 넘치는 학원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보고 입맛대로 골라 배우는 재미가 있겠지만 시골학생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대한민국은 의무교육을 시행하는 나라다. 정규수업시간이야 당연히 공평할 것이다.
문제는 방과 후 교육프로그램이다. 이 역시 학생 수에 따라 강사나 프로그램이 배정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시골학생들 또한 도시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맞을게다. 
대한민국은 의무교육을 시행하는 국가여서 학교에서 시행하는 방과후 프로그램 역시 공교육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단 한명의 학생이 선택하더라도 배울 수 있는 공평한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이고 우리 시대의 사회적 가치라는 점에서다. 

부와 학력은 사실상 대물림하게 된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하는데, 이런 말을 듣게 되는 시골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절박한 심정일 게다. 시골에 사는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아이에게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갖게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말이다.
한국인들에게 자녀교육은 이촌향도를 선택하게 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귀촌은 나이 들어서만 하는 은퇴자들의 전유물은 아니어야 한다. 젊은 부부들이 귀촌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 여건 중의 하나가 교육이다.
시골에 사는 아이들도 도시와 같은 수준의 다양한 방과후 교육프로그램 등 교육혜택을 받을 수만 있다면, 뭐 하러 갑갑하고 삭막한 도시에서 살겠는가? 인심 좋고 살기 좋은 시골에 젊은 부부가 들어와서 자녀들과 함께 살고 싶어져야 한다.

공동체적 관점에서 농어촌학교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우선 방과 후 교육프로그램이라도 도시아이들에게 비할 바 없이 훌륭하고 다양한 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학부모의 관점에서 시골어린 학생들에게 필요한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첫째, 방과 후 원어민 영어나 수학, 과학 등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방과 후 예체능 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수영장이나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마련돼야 한다.
이런 시설은 주민친화적인 시설이어서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도시에 비해 장점이 많은 시골학교를 명문학교로 만드는 프로젝트야 말로 우리 농어촌을 살리고 탈도시화를 통해 도시와 농어촌이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농어촌 시골학교 교육을 활성화하라는 얘기다.
여기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도자 나올 수 있다. 농어촌 시골학교에서는 나눔과 사랑, 헌신을 자연친화적으로 배울 수 있다. 바로 지도자가 가져야할 덕목을 어릴 적부터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도로가 좋아서 왠만한 시골마을이어도 최소한 출퇴근이 가능한 곳이 참 많다. 정서적으로도 아이들에게 이로운 점이 참 많은 것이 시골마을이다. 다양한 세대와 살면서 아이들에게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정서를 안겨주는 것이 장차 자라는 아이들을 큰 인물로 키울 수 있게 되는 토대가 될 거라는 생각에서다. 특히 교사 대 학생 비율이 낮은 것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도시와 시골학생들 사이에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의 양과 질을 균형 있게 맞추어야 한다.|
아울러 학교운동부 지도자를 배정하는 것도 도시의 큰 학교나 특정 종목에 편중시키지 말고 균형감 있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기회의 평등을 중요시하는 민주(民主)를 섬기는 나라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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