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간부공무원, 여성 자원봉사자 성희롱 혐의 ‘파문‘
함평군 간부공무원, 여성 자원봉사자 성희롱 혐의 ‘파문‘
  • 박어진 기자
  • 승인 2019.11.22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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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 올려 직위파면 요구

전남 함평군청 간부공무원이 40대 주부 자원봉사자를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져 공직기강 해이라는 지적과 함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여성 자원봉사자가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근무시간에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는 고위직 공무원의 민원인 성희롱 사건을 고발한다"라며 '직위 파면'을 청원했다.

함평군민을 위해 활동 중인 자원봉사자라고 밝힌 이 여성은 "지난 12일 함평군청 모 과장이 오전 자신의 자취방에 와 달라고 요청해 자취방을 찾았다"라며 "오늘 휴가인데 혼자 있기 심심하니 나랑 같이 놀자고 했다"라며 성희롱을 당하는 과정을 고발했다.

40대 주부 자원봉사자는 그동안 청년들에 대한 일자리 정책으로 전라남도와 함평군이 함께 일자리 늘리기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일자리 상담사로 10월 31일까지 군청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다.

특히 이 여성은 업무가 종료되었지만, 일자리 상담의 연속성을 위해 실업급여를 받는 기간 동안 봉사하는 마음으로 근무를 했으며 자원봉사였기에 오전 시간 근무를 했다.

이날 간부공무원은 자신의 숙소로 올 수 있는지 물었고 침대 위에 누워서 이 여성을 맞이하면서 "오늘 쉬는 데 혼자 있으려니 심심해서 불렀다"며 "같이 놀자"라며 노골적인 성희롱을 일삼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이 여성은 순간 이건 무슨 의미인지 난감했으나 곧바로 답하지 않고 나오면서 살펴보니 "당시 방안에는 밥상이 놓여 있었고 소주 한 병과 안주 한 접시도 놓여 있었다"며 "오늘 상담이 너무 많이 밀려서 가봐야 한다"라고 방을 박차고 나왔다.

일이 많아서 가봐야 한다고 하자 "그럼 갔다가 다시 오후에 올 수 있나"라고 물었지만, "병원도 가봐야 하고 일이 많아서 다시 오기는 힘들겠다고 말하고 나오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면서 멍한 상태로 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더구나 이 간부 공무원은 피해 여성 이모부 친구이기도 하고 군청 과장이고 또한 직장 내 상사였기 때문에 근무를 위해서 호출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당시를 생각해보니 몹시 기분이 나빴다는 것.

이 여성은 군청으로 걸어가면서 남편에게 이 사실을 전하면서 군청 내외부에 알려졌다.

특히 이 여성은 "침대 위에 누워서 내밀던 손을 잡지 않아서 다행이지 그 손을 잡았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고 온몸이 떨리는 등 너무 화가 난다"며 "그날 하마터면 성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여기에 이 여성 남편이 고소한다고 하자 간부 공무원은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다.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했다"며 "돈을 제시하며 합의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피해 여성은 처음 숙소를 찾을 때부터 나올 때까지 상세한 내용이 게시되면서 간부공무원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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