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관문형 폴리 Ⅳ’ 특정업자 위한 사업 아니길
광주 ‘관문형 폴리 Ⅳ’ 특정업자 위한 사업 아니길
  • 권혁년 객원기자
  • 승인 2019.11.2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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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시장, 간부회의서 “예산 과다 책정”질타
당초 15억에서 설계변경 추경 거처 21억으로 늘어나

광주시가 장성에서 광주로 들어오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입구에 설치하는 ‘관문형 폴리Ⅳ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특정업체를 겨냥한 용역발주와 함께 사업비가 과다 책정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광주톨게이트에 설치될 관문형 폴리Ⅳ'사업 조감도
광주톨게이트에 설치될 관문형 폴리Ⅳ'사업 조감도

광주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사업관리이력서에 따르면 당초 공모때 조형물 건립 사업비 15억이 설계변경과 추경예산 편성 끝에 21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낌새를 알아차린 이용섭 시장은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해당부서에 확인한 결과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 처럼 사업비 31억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에 담당부서에 확인한 결과 21억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예산을 최대한 절감해주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이를 전담부서인 광주비엔날레 측은 광주톨게이트 구조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C등급 판정이 내려져 추가 보강공사가 필요해 6억원의 사업비가 증액됐다고 말했다.  

우선 2017년 8월부터 사업 추진을 시작한 이 사업은 줄곧 광주비엔날레재단 광주폴리부가 담당하고 있다. 

광주 ‘관문형 폴리Ⅳ'사업 추진실적 및 계획
광주 ‘관문형 폴리Ⅳ'사업 추진실적 및 계획

연도별 추진계획을 보면 2018년 12월 강모 건축사를 광주폴리Ⅳ PM으로 선정했고, (재)광주비엔날레가 올 1월 28일 광주폴리Ⅳ(관문형폴리) 기본 및 실시설계 현상 모집 공고→ 1월 31일 설명회 개최 →3월 4~5일 이틀간 작품 제출 →3월 6일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출된 11개 작품에 대한 심사결과 광주소재 ㈜N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 K 대표와 미디어아티스트 L 모씨가 협업한 ‘무등의 빛’이 선정됐다.
당선된 ‘무등의 빛’은 광주톨게이트의 가로 74M, 폭 8M의 조형물이다. 서울에서 광주로 진입하는 방면에는 광주의 상징 무등산의 사계와 낮과 밤, 광주의 삼향 등을 담은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송출한다.
반대로 광주에서 서울로 나가는 방면에는 가로×세로 각각 10㎝ 규모의 스테인리스픽셀 약 1만6,000개가 설치되는 인터렉티브 파사드를 설치하도록 돼있다. 여기에 이이남 작가의 영상콘텐츠가 활용된다.

그런데 문제는 공고 당시 공사비가 무려 15억이라면 적지않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와 짧은 2월의 특성을 감안할 때 공고기간이 지나치게 짧은데다 관문형 폴리에 관한 참여 업체 자격 자체가 매우 구체적으로 나타나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입찰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 A 모씨는 “몇 십억 규모의 프로젝트는 통상 3개월 정도의 시간을 거쳐 자유로운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게 일반적인데, 실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한달이 채 못될 정도로 짧은 것은 특정업체와 사전교감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특히 이틀간 작품 접수를 받은 후, 곧바로 그 다음날 심사해 업체를 결정하는 것은 상식선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 측은 이와관련, "아이디어 실현에 따른 기본설계 현상공모는 보통 2개월이 소요되고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며 "블라인드 방식으로 심사하고 업체가 아닌 공모작품을 선정하기 때문에 공정하게 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업관리이력서상에는 사업비 증액 사유 등에 관한 공개는 없는 상태지만 사업 공고단계에서 광주시와 (재)광주 비엔날레가 명시한 사업비 보다 크게 부풀려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광주시와 (재)광주비엔날레가 사업비 예측을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사업공고단계에서는 의도적으로 사업비를 축소하고 업체 선정 이후 실제 설계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사업비를 슬그머니 증액한 것인지가 밝혀져야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경쟁작품 제작들로서는 사업규모와 작품 수준 등에 있어 공고문에 적시된 사업비 15억 규모를 초과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민선7기 출범이후 광주시가 혁신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산하기관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동안 광주시 및 산하기관의 용역발주와 관련해 사전내정설이 만연하고, 투명성에 문제가 많다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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