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초등학교 수업 중 화재…일주일 전 화재대피 훈련 큰 피해 막아
동구, 초등학교 수업 중 화재…일주일 전 화재대피 훈련 큰 피해 막아
  • 박어진 기자
  • 승인 2019.11.06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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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교실 내부. /광주 동부소방서 제공

5일 광주 동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8분 광주 동구 산수동 한 초등학교 본관동 3층 5학년 교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5학년 학생들은 합동 체육수업을 받기 위해 강당으로 이동한 상황이었고, 해당 학급을 포함한 일부 교실은 비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같은 건물에서는 현장체험학습을 떠난 1~2학년을 제외한 3~6학년 학생과 교직원 등이 수업 또는 업무 중이었다.

오전 11시5분께 경보음이 울리자 교사들이 화염과 연기를 확인하고 대피를 유도했고, 초기 진화가 어려워지자, 학교 측은 소방서와 교육청에 화재를 곧바로 알렸다.

불과 일주일 전 동부소방이 주관한 화재대피 훈련에 따라 화재당시 적절하게 대처하면서 큰 피해를 면했다.

자칫 인명피해로까지 번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순간에 학생들은 당시 훈련받았던 대로 일사불란하게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교사들도 건물 안에 있던 학생 120여 명이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복도와 출입구 등지에 서서 대피를 유도했다. 화재경보음이 울린 뒤 학생들이 대피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분에 불과했다.

그사이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다. 진화·구조차량 20대와 소방관 60명을 현장에 곧바로 투입, 신고접수 16분 만에 불을 껐다.

이날 화재로 30㎡의 교실 한 개 동이 전소됐다.

학교 측은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 모두 하교 조치했으며,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불이 난 본관동 출입을 폐쇄했다. 또 남은 학기 수업은 별관동 학년별 합반 수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선풍기·온풍기 등 전자제품이 모여있는 교실 창가 쪽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지산119안전센터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운동장으로 학생·교직원 대피가 모드 끈난 상황이었다”며 “교사들의 발 빠른 초기 대처와 학생들의 일사불란한 대피로 큰 피해로 번진 것을 막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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